[미디어펜=이서우 기자] 배달서비스를 이용하면 기존 매장 판매가에 추가 요금을 붙이고, 배달료까지 따로 받던 햄버거 프랜차이즈 업계가 제도 개선에 나섰다.
KFC는 1일부터 모든 메뉴에 대해 딜리버리(배달) 가격을 일제히 매장가 기준에 맞춰 하향 조정한다고 밝혔다.
햄버거 매장에서 배달 기사가 제품을 건네받고 있다./사진=롯데GRS제공
배달 최소주문금액도 1만 5000원 이상 주문 시 무료배달에서 기준을 1만원으로 내렸다. 대신 배달비는 최소 주문금액 구간과 상관없이 별도로 3000원이 추가된다.
KFC는 “딜리버리 가격과 매장 판매 가격의 일원화 및 별도의 배달팁 운영을 통해 소비자의 혼선과 가격 부담은 줄이고 편의성을 높인다”고 설명했다.
기존에는 KFC를 비롯한 버거 프랜차이즈에서 햄버거세트를 구입할 경우 배달주문 가격이 매장에서 구입할 때보다, 최대 1200원까지 비쌌다. 최소 주문금액 이하로 주문할 때는 별도의 배달료까지 붙어 ‘이중 가격’이란 한국소비자원의 지적이 나왔다.
롯데리아는 지난 10월 가장 먼저 이중가격을 없애고 배달팁 제도 확대에 나섰다.
최소 주문 금액을 기존 1만3000원에서 9000원으로 약 30% 하향 조정했다. 배달료는 거리에 따라 2500~4500원의 6개 구간으로 적용했다.
맥도날드와 버거킹은 당분간 현행 가격 정책을 유지한다.
맥도날드는 최소주문금액 3000원 이상 1만2000원 미만은 배달료 2000원을 받는다. 배달 주문을 했을 때 제품가격은 적게는 700원에서 많게는 1000원까지 매장 판매가보다 비싸다.
맥도날드 관계자는 “배달 서비스 운영에 필요한 제반 비용을 감안해 배달 메뉴 가격을 다르게 책정하고 있다. 배달 서비스 운영으로 인해 발생하는 추가 비용을 매장 방문객에게 전가하지 않기 위함”이라며 “소비자에게 더 큰 만족과 가치를 제공하기 위해 다양한 가격 정책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한국소비자원은 “배달제품을 많이 주문할수록 소비자의 부담이 늘어나는 구조”라며 “주요 배달 플랫폼 사업자에게도 매장가격과 배달가격이 다르다는 사실 등을 쉽게 표시할 수 있는 방법을 마련할 것을 요청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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