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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전 민영화 성공한 손태승號 '고객·주주가치 경영' 최우선

2021-12-16 10:20 | 백지현 기자 | bevanila@mediapen.com
[미디어펜=백지현 기자] '완전 민영화' 성공으로 확고한 그룹체제를 확립시킨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이 고객과 주주가치를 최우선으로 한 경영에 나선다. 이와 함께 자율경영권을 바탕으로 '종합금융그룹' 재건에도 속도를 낼 전망된다.

손태승 우리금융그룹 회장./사진=우리금융그룹 제공



16일 우리금융에 따르면 손 회장은 지난 10일 홈페이지에 예금보험공사가 보유한 우리금융지주 지분 9.33%의 매각절차가 종결돼 그룹 완전 민영화에 성공했다며 고객과 주주들에게 감사 메시지를 올렸다.

손 회장은 "고객과 주주들 덕분에 23년 만에 완전 민영화의 새역사를 쓰게 됐다"며 "우리금융은 완전 민영화를 계기로 한층 투명하고 안정적인 지배구조를 바탕으로 더 나은 금융서비스로 보답하겠다" 고 밝혔다.

손 회장은 "디지털 시대에 걸맞는 혁신적이고 특별한 고객 경험을 선보고, 고객의 이익증진을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주력 계열사인 우리은행이 한화생명 등 한화금융 계열사와 손잡고 디지털 신사업을 추진하기로 한 것도 이 같은 맥락으로 풀이된다. 우리은행과 한화생명, 한화투자증권, 한화자산운용은 최근 '뉴 비즈니스 추진 및 디지털전환 협업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그는 "최근 ESG(환경·사회·지배구조) 등 새롭게 부상한 패러다임에도 능동적으로 대처하며 글로벌 금융영토 확장에도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코로나 사태 장기화에 따른 기업, 소상공인 고객의 고통 극복을 위해 속도감이 있는 지원에 앞장서겠다"고 덧붙였다.

이에 앞서 손 회장은 지난 6일 자사주 5000주를 추가 매입함으로써 민영화를 계기로 기업가치 제고에 대한 의지를 밝혔다. 이로써 손 회장이 보유한 자사주는 총 10만 3127주로 늘어났다. 손 회장은 지난 2018년 3월 이후 16차례에 걸쳐 꾸준히 자사주를 매입하며, 기업가치 제고에 앞장서 왔다.

손 회장은 우리금융 잔여 지분 본입찰 낙찰자 선정 결과가 발표된 지난달 22일 임직원에게 보낸 이메일에서도 사업 포트폴리오를 조기에 완성하고, 디지털 플랫폼 경쟁력 차별화를 강조했다. 우리금융은 정부가 보유한 잔여 지분 9.33%를 유진프라이빗에쿼티(유진PE) 등 민간에 매각하면서 외환위기 당시 공적자금 투입 이후 23년 만에 완전 민영화에 성공했다.

손 회장은 "완전 민영화를 토대로 새로운 대도약의 출발선에 서게 됐다"며 "과점 주주 중심의 투명한 지배구조를 유지하면서도 시장에서 성장 잠재력을 인정받을 수 있도록 기업가치 제고에 최고의 노력을 다해야 한다"고 말했다.

손 회장은 "이미 올 한해 획기적인 실적 거양과 함께 ESG 평가등급 상향, 내부등급법 승인 등 그룹의 기초 체력을 단단하게 다져왔다"며 "그룹의 사업 포트폴리오를 조기에 완성하고 디지털 플랫폼 경쟁력을 차별화해 대한민국 금융 시장을 선도하는 종합금융그룹으로서의 면모와 지위를 확보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완전 민영화에 성공한 손 회장은 디지털 경쟁력 강화에 집중하는 한편 확대된 자율경영권을 바탕으로 '종합금융그룹' 재건에도 속도를 낼 전망된다. 특히 5대 금융지주 중 유일하게 비은행 핵심 계열사인 보험사와 증권사 부재가 사업 포트폴리오상 약점으로 꼽혀왔던 만큼, 이들 계열사의 공격적인 인수합병(M&A)을 통해 그룹 경쟁력 강화에 집중할 것으로 예상된다.

우리금융은 지난해 비은행 부문 경쟁력 강화를 위해 아주캐피탈과 아주저축은행을 인수했지만, 수익구조 다각화를 이뤄내기엔 턱없이 부족하다는 평가다. 무엇보다 비은행 핵심 계열사인 보험과 증권사 부재는 종합금융그룹으로의 도약에 최대 걸림돌로 작용한다. 실제 우리금융의 비은행 부문 순이익 비중은 불과 18% 수준으로 KB금융 45.5%, 신한금융 43%와 비교해 크게 차이가 난다.

손 회장은 그동안 비은행 계열사 인수를 통한 그룹 포트폴리오를 다변화를 강조해왔다. 손 회장은 지난 10월 열린 '자회사 경쟁력 강화회의'에서 "지주 출범 후 지난 3년 가까이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그룹체제가 확고히 안착됐다"며 "그룹 4년 차인 내년에는 비은행 포트폴리오 확대와 기존 비은행 자회사 경쟁력 강화를 동시에 추진해 비은행 부문을 그룹의 강력한 성장 동력으로 만들자"고 당부했다.


[미디어펜=백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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