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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 강세'에 허리 휘는 기러기 아빠들 "돌아와라, 아들아"

2015-03-19 09:44 | 김은영 기자 | energykim831@mediapen.com

달러 강세에 힘들어하는 기러기 아빠들... 비교적 쌀 때마다 분할 매수해 돈 보내는 것 밖엔

[미디어펜=김은영 기자]#박모씨(직장인, 53)는 지난 여름 대학생인 딸을 미국으로 어학연수를 보냈다. 집 렌트비부터 생활비, 학원 등록비 등을 매월 4000달러로 맞춰 보냈다. 지난 여름에는 4000달러를 송금할 때 415만6800원을 들였다. 반면 요즘 달러 강세로 인해 4000달러를 보낼려면 450만300원이 든다. 아직 5개월 정도 남은 자녀의 교육비가 부담이다.

#신모씨(직장인, 52)에게는 미국 오하이오 주에 위치한 주립대를 다니는 큰 아들과 사립대를 다니는 작은 아들이 있다. 주립대인 큰 아들의 연간 학비는 1만7500달러이고 기숙사비가 한 학기당 4000달러이고 작은 아들의 경우 일 년 학비가 약 4만6000달러, 미국식 아파트 렌트비가 한 달 800달러이다. 지난해 1070~1080원대의 환율일 때 작년에 신씨는 큰아들에게는 약 3500만원을, 작은 아들에게는 7000만원을 보냈다. 그러나 환율이 점차 오르기 시작하면서 1120원대에 들어서자 1년간 미국으로 보낼 돈을 추산해보니 큰아들에게는 3800만원, 7300만원 정도 나왔다. 한숨이 절로 나오게 된다.

   
▲ 최근 금리 인하의 영향가 달러 자체의 강세로 환율이 치솟고 있다. 지난해 초 만해도 원·달러 환율이 1050원대 밑으로 내려가면서 원화 약세를 보였다. 반면, 지난해 말부터 달러 강세가 시작되면서 최근 1100원대로 들어섰다/사진=네이버 환율 시세 캡쳐

최근 금리 인하로 인해 원·달러 환율이 강세로 치솟고 있어 기러기 아빠들의 등골이 휘고 있다. 지난해 초 만해도 원·달러 환율이 1050원대 밑으로 내려가면서 원화 약세를 보였다. 반면, 지난해 말부터 달러 강세가 시작되면서 최근 1100원대로 들어섰다.

지난해 말부터 달러화 강세가 두드러지기 시작했다. 특히, 연준의 양적완화를 끝내고 난 이후부터 달러화 강세가 두드러지게 보이고 있다.

지난해 11월 19일 1106.30원에 거래를 마친 이후로 1100원 안팎으로 환율이 움직이고 있다. 이는 지난해 초 1080원대, 지난 여름 1010원대로 환율이 떨어지던 것과 대비된다.

달러화 강세와 미국의 조기 금리인상이 지속적으로 불거지면서 자국의 외환의 이탈을 막고자 각국이 기준금리를 인하하기 시작했다. 세계금융 시장에서 잇따라 각 나라의 통화가치를 떨어뜨리자 지난 12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도 기준금리를 25bp 인하해 환율 전쟁에 발을 디뎠다.

이는 기준금리 인하를 통해 시중에 돈이 풀리게 되면 통화가치가 떨어진다. 즉, 수출업에 있어서 가격 경쟁을 벌일 수 있다는 점이다. 여기에 다른 외화들과 상관없이 달러만 강세로 가는 흐름도 원·달러 환율 상승에 일조했다.

이와 관련해 변준호 유진투자증권 센터장은 "기준금리 인하로 인한 영향도 있겠다"면서 "세계금융 시장을 보면 국내 원화가치뿐만 아니라 달러만 혼자 강세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해외로 송금을 할 수밖에 없는 금융소비자들에게는 환율이 떨어지는 시기를 잘 보며 그때마다 달러를 사두는 것이 좋다.

외환은행 관계자는 "환율이 만약 해외로 송금을 해야할 경우 달러를 매입해서 사야 한다면 시세를 잘 확인하고 사서 보낼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다만, 해외로 송금을 자주 해야 할 경우라면 그때끄때마다 분할매수를 해 놓고 송금하는 것이 좋을 수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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