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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결산-카드] 수익 변곡점에 선 카드사…신사업 구축 사활

2021-12-28 15:26 | 김하늘 기자 | ais8959@mediapen.com
[미디어펜=김하늘 기자] 올해 카드업계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인한 수익성 역풍에도 불구하고 실적을 견고히 지켜냈다. 

당장은 허리띠를 졸라매 얻은 불황형 흑자로 내년부터 가맹점 수수료율 인하 등의 이슈로 수익성 악화가 예상되며 새로운 수익원 발굴에 역점을 둔 한해였다. 상업자표시신용카드(PLCC) 열풍이 불었으며, 신사업으로 각광 받는 마이데이터 사업 진출이 가시화됐다. 

사진=현대카드∙현대캐피탈 뉴스룸



우선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카드 대출 증가 등으로 카드사들의 수익이 늘었다. 

신한카드의 올해 3분기 당기순이익은 1715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에 비해 2.3% 증가한 수치다. 

올해 들어 지난 3분기까지 누적 순이익은 5387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4.6% 증가했다.

삼성카드의 올해 3분기 당기순이익은 1395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8.9% 증가했다. 

KB국민카드의 올해 3분기 당기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32.7% 증가한 1213억원을 기록했다. 올해 3분기까지 KB국민카드는 3741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뒀다. 이는 전년 동기보다 46.6% 증가한 수치다. 

하나카드의 3분기 누적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73.9% 증가한 1990억원을 기록했으며, 우리카드는 3분기 누적 기준 1750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둬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418억원 늘었다. 

다양한 업권과 협업해 비용은 나누고 이득은 더하는 PLCC 출시도 가속화됐다. 

PLCC 선두주자 현대카드는 올해 쏘카를 시작으로 네이버, 무신사, 현대차 등과 PLCC를 출시했다. 신한카드는 이케아, LG하우시스, 아모레퍼시픽, GS리테일, 투썸플레이스 등과 PLCC를 출시했다.

KB국민카드도 위메프, SPC와 손잡고, 삼성카드도 카카오페이, 롯데월드 등과 PLCC 상품을 내놨다.

카드사들은 올해 선제적으로 내년 초부터 가시화될 수익성 악화를 대비해 신사업 준비에도 박차를 가했다. 

'내 손의 금융비서'로 불리는 '본인신용정보관리업(마이데이터)' 서비스 출시가 일례다. 신한·KB국민·현대·하나·BC카드 등 5개 카드사는 이달 초 일제히 마이데이터 시범 서비스를 개시했다.

우선 신한카드는 AI 자산관리 기반 마이데이터 서비스를 출시했다. 신한카드는 지난 10월 출시한 새 모바일앱 '신한플레이'를 통해 △일상 속 소비관리 △통합자산 조회 △맞춤형 금융상품 추천 △신용관리서비스 등 인공지능 기반의 자산관리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KB국민카드는 자사 플랫폼 '리브메이트'에서 마이데이터 서비스를 개시했다. 자산 성격에 따라 △계좌 △투자 △전자금융 △카드 △부동산 △자동차 등 9개 카테고리로 분류해 내역을 쉽게 파악할 수 있다. 

현대카드는 앱 내에서 NICE평가정보·KCB 등 2곳의 신용평가사가 제공하는 신용점수를 한번에  비교할 수 있는 서비스를 출시했으며, 하나카드는 하나금융그룹의 마이데이터 서비스 '하나 합'에 참여했다. BC카드는 페이북 앱을 통해 '내자산' 서비스를 선보인다. 결제데이터 분석 기반 과소비 알림, 맞춤형 카드상품 추천, 계좌 잔액부족 알림, 의심거래 본인확인 기능 등으로 구성됐다. 경제·금융 콘텐츠를 더해 MZ세대에 재테크 정보도 제공할 예정이다.

사진=미디어펜



카드사들이 이같이 내년 신사업 준비에 여념이 없는 이유는 이르면 내년 초부터 수익성에 경고등이 켜질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올해 카드업계에서 화두로 떠올랐던 '가맹점 수수료'가 최근 또 한차례 인하로 결정되며 더이상의 수익방어는 힘들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23일 금융위원회는 자영업자·소상공인의 어려움을 감안해 가맹점 카드 수수료를 최대 0.3%포인트 인하하겠다고 밝혔다.

당국은 이번 수수료 개편을 통해 연매출 3억원 이하 영세가맹점 약 220만곳(전체가맹점의 75%)을 중심으로 수수료 부담이 40%(57만5000원) 줄어들 것으로 추산하고 있는 가운데 업계에선 수수료 인하를 통해 카드사들의 수익이 약 5000억원 가량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업계 전문가는 올해 카드업계가 수익성이 꺾이는 변곡점에 서있다고 평가했다.

서지용 상명대학교 경영학부 교수는 "올해 카드사는 PLCC를 활용한 모집비용 절감과 인력 감축 등을 통한 비용 절감을 통해 실적을 방어해냈다"며 "다만 내년 상반기까진 수익이 늘어날 가능성이 없어보인다"고 진단했다.

그는 "내년 정부의 가계대출 규제로 수익성이 크게 줄어들 것"이라며 "효자 역할을 한 자동차 금융 역시 경쟁이 치열해 수익이 줄어들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미디어펜=김하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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