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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성·디지털'로 위드코로나 맞이…지방은행권 인사·조직 개편

2021-12-31 11:16 | 류준현 기자 | jhryu@mediapen.com
[미디어펜=류준현 기자] 지방은행권이 연말을 맞아 조직·인사 개편에 나섰다. 현장 영업에서 두각을 보인 영업통과 전문가가 승진인사에 대거 기용되며, 기존 경영계획의 안정적인 추진을 기대한다는 평가다. 한편으로 시류에 편승해 디지털금융 고도화를 위한 관련 부서를 개편·확대하며 미래경쟁력 확보에 나서는 모습이다.

30일 금융권에 따르면, BNK부산·BNK경남·DGB대구·JB광주·JB전북 등 5대 지방은행들이 연말 인사조직개편에 나서고 있다. 우선 BNK금융그룹 계열 부산은행과 경남은행은 지주사의 새해 경영방침인 '지속가능경영을 위한 펀더멘탈 구축'을 위한 소폭의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사진 왼쪽부터 BNK금융그룹, DGB금융그룹, JB금융그롭 본점 전경 / 사진=각사 제공



특히 두 은행 모두 신탁·펀드 등 금융투자상품의 총괄 사업본부 역할을 강화하기 위해 기존 'WM고객본부'를 '자산관리본부'로 개편했다. 또 대면과 비대면을 포괄하는 일관된 마케팅 전략을 펼칠 수 있게 됐다는 설명이다. 

이와 함께 경남은행은 코로나19 재확산과 금융소비자보호법(금소법) 시행 등을 고려해 추가 인사 개편을 단행했다. 어려운 금융환경에도 불구 경영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노력한 직원들을 격려하는 한편, 안정적인 영업환경을 조성하는 데 중점을 뒀다는 설명이다. 

인사 내용에 따르면, 입행 이후 첫 승진 경험으로 자신감과 근로 의욕을 고취할 수 있도록 4급 및 6급 승진 인사 비중을 대폭 확대했다. 승진인사 172명 중 4급과 6급은 각각 46명, 74명이다. 전보인사는 조직에 활기를 불어 넣기 위해 뛰어난 역량과 도전정신을 보유한 신임 영업점장들이 대거 발탁됐다.

디지털금융도 확대한다. 부산은행은 디지털 금융 수요에 탄력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기존 '디지털금융본부' 산하 '언택트영업부'를 '고객지원본부'로 편제 조정했다. 또 '영업부'를 '고객지원본부'로 편제 조정했다. 이로써 대면과 비대면을 포괄하는 일관된 마케팅 전략을 펼칠 수 있게 됐다는 설명이다. 경남은행은 디지털·IT·CIB분야 공모로 선발된 우수 인력을 전진배치해 핵심 인재로 성장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했다.

DGB대구은행은 전문성과 역량을 갖춘 인재를 중용하는 한편, 운영 효율화에 중점을 둔 모습이다. 임원 인사는 이숭인 상무(IM뱅크본부장) 등 4인이 각각 부행장보로 승진했고, 상무에는 박동희 상무(환동해본부장 겸 부울경본부장) 등 5인을 신규 선임했다. 김태오 DGB금융그룹 회장은 인사조직 개편에 대해 "은행의 경영 자율성을 최대한 보장하기 위해 금번 인사에 은행장의 뜻을 적극 반영했다"고 밝혔다.

리테일부문(소비자금융)은 디지털 가속화를 통한 미래대응 조직체계 마련, 마케팅추진 재정립을 통한 채널 체계 확립 등에 주안점을 둬 내실성장의 기반을 마련했다. 디지털금융을 강화하기 위한 인사 개편도 눈여겨볼만 하다. 대구은행 관계자에 따르면, 이숭인 상무가 부행장보로 승진한 데 이어, 개인신용정보보호를 맡는 'CIS'부문에 유충식 상무가 새롭게 선출됐다. 

이에 따라 본부·부서는 10사업본부 5지역본부 38부 2실 2센터 1팀 총 43개 부서에서 9사업본부 5지역본부 36부 2실 2센터 1팀 총 41개 부서로 변경된다. 여신기획부 산하 개인여신기획부는 디지털금융 부서인 'IMBANK본부'로 변경하고 디지털마케팅부에 수신기획 등 마케팅 업무를 병합해 '리테일마케팅부'를 신설했다. 또 마케팅본부의 마케팅기획부를 재정립해 외환사업부 소속으로 이전했다. 전략기획부와 재무기획부는 전략재무기획부로 통합해 부서 효율화를 이뤘다. 

광주은행은 업무능력이 탁월하고 영업실적이 우수한 영업통을 현장에 전진 배치해 위드코로나 시대에 선제적으로 대응한다는 입장이다. 또 미래 성장동력을 확충하기 위해 디지털·해외사업 부문에 역량을 집중하고, 금융소비자보호 체계를 강화하기 위한 조직개편과 인적쇄신을 기했다. 

임원인사는 위드코로나 시대를 대비해 현장의 우수 영업통과 업무능력이 탁월한 본부 부서장을 신임 임원으로 적극 발탁했다. 조직 안정과 영업력 확대를 꾀하면서 적극적인 변화를 추구한다는 구상이다. 부점장 인사에서는 디지털금융 마인드를 갖춘 젊고 유능한 인재를 대거 기용했다. 3급 신임 부점장이 20명 발탁됐으며, 이 중 여성인사가 6명을 차지해 거버넌스도 한층 확보하게 됐다. 

조직개편도 대대적으로 이뤄졌다. 디지털금융을 총괄하는 디지털본부는 디지털전략본부와 디지털영업본부로 사업영역을 분리한다. 디지털전략본부 산하에는 디지털채널부, 마이데이터사업팀이 신설되며, 기존 고객센터는 디지털영업본부 산하로 이동 배치한다. 이로써 전문성과 수익성 강화에 역량을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또 해외사업부문을 강화하기 위해 해외사업지원팀을 신설해 미래수익기반 확충에 집중했다. 더불어 금소법 시행에 발맞춰 금융소비자보호를 강화하기 위해 '금융소비자보호본부'를 신설했다.

JB전북은행은 최근 임원인사를 일부 단행했지만, 특별한 움직임은 없는 상황이다. 다만 마이데이터 사업을 본격 시행하는 만큼, 디지털부문을 강화할 가능성도 점쳐진다. 전북은행 관계자는 "(추가적인) 조직·인사개편이 마무리돼야 새해 방향을 (명확히) 알 수 있는 상황"이라면서도 "디지털부문은 마이데이터도 그렇고 (은행권이) 대체로 강화하는 추세여서 이슈이긴 하다"고 전했다.


[미디어펜=류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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