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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년사] 김광수 은행연합회장 "금융권, 파괴적 혁신 나서야"

2021-12-31 11:17 | 류준현 기자 | jhryu@mediapen.com
[미디어펜=류준현 기자] 김광수 은행연합회장이 임인년 새해를 맞아 은행권에 '파괴적 혁신'을 주문했다. 금융과 비금융의 경계가 흐릿해지는 '빅 블러(big blur)' 시대에 금융산업이 위기를 맞고 있지만, 오히려 지금이 혁신에 나서기 가장 좋은 때라는 설명이다.

김광수 은행연합회장 / 사진=은행연합회 제공



은행연합회는 31일 이 같은 내용의 '2022년 신년사'를 내놨다. 김 회장은 신년 금융환경 전망에 대해 "가상자산, NFT, 디파이(DeFi) 등 새로운 기술이 금융산업에 접목되면서 또 다른 가능성이 생겨나고 있다"면서도 "팬데믹의 장기화로 인한 리스크의 누적 뿐만 아니라, 급격한 디지털 전환과 가상자산의 폭발적 성장은 이전에는 없던 새로운 리스크를 유발할 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전했다.

특히 금융권이 강화 중인 ESG경영에 대해서도 철저한 대비를 요구했다. 김 회장은 "금융회사에 대한 ESG경영 요구도 이전보다 더욱 구체화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지금까지의 ESG경영은 기업들이 ESG 철학을 적극적으로 수용하고 과감한 비전을 제시하는 단계였다면, 앞으로의 ESG경영은 기업들이 실제로 어떻게 ESG 경영을 이행하고 있는지 국제기구와 각국 정부, 시민사회에 의해 과학적으로 분석·검증·공시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로 인해 금융권의 투자의사결정과 금융규제 체계에도 ESG경영이 구체적인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새해 금융산업의 발전방향에 대해서는 '검은 호랑이'의 해를 맞아 적극적인 혁신을 주문했다. 그는 "금융산업의 대변혁은 금융회사에게 크나큰 위기로 느껴질 수 있겠으나, 지금이야말로 오히려 파괴적 혁신을 시도하기 적절한 때"라며 "호랑이처럼 용감한 마음을 가슴에 품고 새로운 혁신의 방향에 대해 우리 금융인이 다 함께 생각해 보았으면 한다"고 전했다. 

이를 위해 은행들이 '데이터중심 경영'을 전사적 목표로 삼아야 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금융권이 비금융 생활서비스로 진출하고, 가상자산과 가상공간 분야로 사업을 확장하면서 수집한 각종 데이터를 금융서비스에 녹여내야 한다는 설명이다. 

그는 "테크 기업의 금융 진출로 산업과 금융이 융합되면서 금융·비금융 융합데이터의 중요성이 빠르게 커지고 있다"며 "앞으로 대변혁하는 금융산업에서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금융회사가 이미 보유한 금융 데이터 뿐만 아니라, 비금융 데이터, 나아가서 가상자산과 가상공간에서 생성되고 있는 데이터를 종합적으로 수집·분석할 수 있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급변하는 환경에 대응하기 위해 다양한 혁신을 주문했다. 김 회장은 "금융회사는 데이터 확보와 디지털 전환을 위해 다양한 혁신을 시도함과 동시에, 새롭게 도입되는 디지털 기술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이를 실시간으로 통제·관리·점검할 수 있는 시스템 구축과, 데이터 복원력 강화 방안에 대해서도 함께 고민해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은행들이 추진 중인 ESG 비전과 목표에 대해서는 좀 더 구체화 할 것을 주문했다. 올해 유럽에서 그린 텍소노미(Green Taxonomy)에 기반해 은행권의 녹색자산 투자비율을 공시하도록 하는 등 그린워싱(Greenwashing)을 걸러내려는 시도가 많아지고 있기 때문. 우리나라도 국제적 기준 도입이 곧 도래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올해부터 넷제로 경영에 대한 계획을 수립·실천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김 회장은 "금융산업이 근본적으로 격변하고 있는 현실을 직시하고 임인년(壬寅年)을 슬기롭게 헤쳐나가야 하겠다"며 "수연불변(隨緣不變)의 자세로 고객 신뢰라는 은행업의 본질을 지키면서 새 시대에 맞게 유연하게 변화한다면 금융산업의 새로운 성장 기회를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미디어펜=류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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