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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 CGV, 가격 올리고 혜택 줄이고…올해 반등할까?

2022-02-18 15:44 | 이미미 기자 | buzacat59@mediapen.com
[미디어펜=이서우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직격탄을 맞은 CGV가 활로를 찾고 있다. 한때 매각설이 나왔지만, 영화관과 같은 대면업종이 사양산업 취급을 받으면서 매수처를 찾기도 쉽지 않다. 이에 올해 CGV가 반등할 수 있을 지에 관심이 쏠린다.

1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CJ그룹 계열 CJ CGV의 지난해 영업손실은 연결 기준 2411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3887억원이 훨씬 넘었던 적자폭은 줄였지만, 현 상황이 지속되면 기업의 존속 여부가 위험 받는 상황이다. 이에 CGV는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1월까지 대구이시아점과 인천공항·남포·양산물금점 등 4곳의 문을 닫았다. 국내 CGV 상영관이 한 달에 2곳씩 사라진 셈이다.  

CJ CGV 강남점 내부 전경/사진=CJ CGV 공식 홈페이지



CGV통영은 지난 1월부터 휴업에 들어갔다. 전 좌석 리클라이너(안락의자) 도입 등으로 모객에 힘썼지만,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한 관객수 감소를 버티지 못했다. 앞서 대구 유일의 아이맥스 상영관인 CGV대구도 장기 휴업 끝에 폐점 수순을 밟았다. 

코로나19 사태가 본격화 한 2020년, CJ CGV는 비상경영제체를 선포하고 직영점 가운데 효율성이 낮은 점포를 폐점한다고 밝혔다. 그래도 실적개선의 기미가 보이지 않자 2020년 10월, 2021년 4월 두 차례에 걸쳐 티켓 가격도 올렸다. 

올해부터는 CJ 통합 멤버십 적립 혜택을 축소했다. 기존에는 상영일 이전에 예매하면, 유료결제금액의 7%를 적립해 줬지만 올해부터는 5%까지만 해준다. 

CGV는 지난 2020년 코로나19 발생 이후 침체됐던 계열사들이 지난해 회복세를 기록한 것과 달리 여전히 실적 개선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 OTT 약진, 트렌드 변화에 고심

코로나19 이후 영화관 대신 넷플릭스와 같은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시장이 주력으로 뜨면서 CJ CGV의 고민은 더욱 깊어졌다. OTT 서비스는 넷플릭스에서 우후죽순 늘어났다

국내에만 티빙, 웨이브, 시즌, 카카오TV, 쿠팡플레이 등이 있고, 넷플릭스를 비롯해 훌루, 유튜브, 애플TV, 디즈니플러스 등 글로벌 OTT도 계속 늘고 있다. 콘텐츠만 있으면 회원제로 쉽게 운영 가능하고, 장소와 시간이라는 제약이 사라지면서 반드시 영화관을 이용해야 한다는 통념이 깨졌다.

CJ그룹의 관심도 OTT로 쏠리고 있다. 이재현 CJ그룹 회장은 지난해 11월 ‘2023 중기비전’을 직접 발표하고, OTT 계열사 티빙(TVING) 영향력을 글로벌 시장까지 확대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안팎의 상황이 맞물려 CJ CGV 매각설까지 나왔다. 다만 “극장 사업 업황이 바닥이라 매물이 나온다 한들 누가 사려고 하겠느냐”는 말이 나올 만큼 업계 시각은 부정적이다.  


◇ 실적 개선 여부는 불투명...위드코로나 인식 변화 기대

CJ CGV는 올해 실적 개선 여부가 생존의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지난해 3분기까지 이익이 생길 경우 우선적으로 상계해야 할 결손금만 1조원을 넘어선 상황이다.  CJ제일제당이나 CJ올리브영 등 그룹 내에서 돈을 벌어도 엄연히 회사가 다른 만큼 도울 수도 없다.

그나마 다행인 점은 정부가 위드코로나로 전환하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해까지 영화를 볼 수 있는 여건이 아니었다면, 오미크론 확대 이후 정부가 방역보다 일상 회복에 중점을 두고 있어 반등의 발판이 마렸됐다.

이에 CJ CGV는 단순히 ‘영화관’이라는 전통적 역할에서 벗어나, 공간으로 추구할 수 있는 새로운 사업모델을 발굴할 계획이다. 

당초 CGV는 앞으로 영화를 보는 고객 수가 줄어들 것으로 예상하고, 프리미엄관으로의 변화 등을 계획하고 있었다. 다만 코로나19로 그 시기가 급격히 앞당겨져 대응이 쉽지 않았다. 그러나 올해부터는 적극적인 변화를 추진할 방침이다.

지난달 CGV 피카디리 1958 상영관을 스포츠 클라이밍짐 ‘피커스(PEAKERS)’로 재개장 해 선보인 것이 대표적이다. 코로나19 이후 건강 및 체력 증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트렌드에 발맞춰 상영관 시설을 여가 시설로 변모시킨 첫 사례다.

OTT 티빙과의 협업체제도 긴밀하게 구축하고 있다. 최근 개봉한 영화 ‘서복’의 경우 CGV 상영관과 티빙에서 동시 공개하며 화제를 모았다. 

CJ CGV 관계자는 “코로나19 이후 잃어버린 2년은 지나갔고, 앞으로 어떻게 잘 회복하느냐가 영화산업계의 최대 관심”이라며 “시장 다양화 측면에서 콘서트 생중계 등 극장이란 인프라를 통해 관객들에게 다양한 가치를 제공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미디어펜=이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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