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유진의 기자]정부의 강력한 대출 규제와 금리 인상 등의 여파로 전국적으로 주택 거래절벽 현상이 계속되고 있다. 이와 함께 미분양 가구수도 2만 가구를 넘어서 부동산 시장 침체기가 본격화되고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1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올해 1월 말 기준으로 전국의 미분양 주택이 총 2만 1727가구로 집계됐다. 지난해 12월 1만 7710가구를 기록한 것에 비하면 4017가구가 더 증가했다.
최근 미분양 주택은 지난해 9월께 1만 3842가구까지 감소했다가 다시 증가세로 돌아섰다. 이같은 증가세는 지방에서 더욱 뚜렷하게 나타났다. 지방은 총 2만 402가구로 전월(1만 6201가구) 대비 25.9%(4021가구) 늘었다.
아파트를 바라보고 있는 한 시민의 모습./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지역별로 보면 △대구 86%(1701가구) △경남 66.3%(1245가구) △충남 36.7%(371가구) 등이 특히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지방은 지난해 꾸준히 감소세를 보여 9월에는 1만 2429가구까지 감소했지만 올 1월 다시 폭증했다.
하지만 수도권은 오히려 그 수가 줄었다. 1월 기준 수도권 미분양은 1325가구로 전월(1509가구) 대비 12.2%(184가구) 줄었다.
지역별로 서울은 전월대비 -13%(-7가구), 인천은 -0.5%(-2가구), 경기는 -17%(-175가구)를 기록했다. 수도권 미분양 주택은 지난해 10월부터 꾸준히 증가세를 보이다가 올해 1월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이중에서 '악성 미분양'으로 불리는 준공 후 미분양 주택은 7165가구로 전월(7449가구) 대비 3.8% 줄었다. 이는 지난해 1월 이후 계속 감소하고 있다.
규모별로 살펴보면 85㎡ 초과 중대형 미분양은 1424가구로 전월(1019가구)에 비해 39.7% 증가했고, 85㎡ 이하는 2만 303가구로 전월(1만 6691가구) 대비 21.6% 늘었다.
미분양 가구수가 증가한 데 이어 전국 주택 매매도 거래 절벽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올 1월 주택 매매거래량은 총 4만 1709건으로 나타났다. 전달(5만 3774건)보다는 22.4% 줄어들고, 지난해 1월(9만 679건)과 비교하면 54%나 감소한 수치다.
지역별로는 서울이 4831건으로 전월(6394건) 대비 24.4% 감소했고, 지난해 1월(1만 2275건)과 비교하면 60.6%나 줄었다. 수도권은 1만 6209건을 기록했는데, 전달(2만 1573건)과 비교하면 24.9% 감소했고, 지난해 1월(4만 7132건)과는 65.6% 차이를 나타냈다. 지방은 총 2만 5500건을 기록해 전월(3만 2201건)보다 20.8%, 지난해 1월(4만 3547건)보다 41.4% 줄었다.
유형별로는 아파트가 2만 4465건을 기록해 전월(3만 484건) 대비 19.7%, 전년동월(6만 4371건) 대비 62.0% 줄었으며, 아파트 외 주택은 총 1만 7244건으로 전월(2만 3290건) 대비 26.0%, 전년동월(2만 6308건) 대비 34.5% 감소했다.
5년간의 1월 거래량을 비교해 본 결과 아파트는 평균 52.5%, 아파트 외 주택은 평균 24.3%씩 계속해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대선을 앞두고 각종 부동산 이슈로 수요자들이 관망세로 돌아선 가운데 악성 미분양까지 늘어나 시장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라며 "특히 지방은 미분양으로 인해 침체기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미디어펜=유진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