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유진의 기자]올해 들어 전국 아파트값이 추세적 하향 국면에 들어선 가운데 서울 집값은 여전히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지방에서도 종전 가격보다 낮은 급매물 거래가 나오면서 아파트값이 23개월 만에 하락 전환됐다.
12일 한국부동산원 조사에 따르면 이번 주 서울 아파트값(7일 조사 기준)은 지난주 대비 0.02% 하락했다.
낙폭은 지난주(-0.03%)보다 다소 줄었지만 올해 1월 24일 0.01% 하락한 이후 7주 연속 약세를 보이고 있다. 서울 25개 구 가운데 2주 연속 보합을 기록한 서초구(0.00%)를 제외하고 24개 지역의 아파트값이 하락했다.
아파트를 바라보고 있는 한 시민의 모습./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이렇다 보니 매수 심리도 팔자는 사람이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3월 첫째 주(7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87.0으로 전주(86.8)보다 0.2포인트 올랐다.
해당 지수는 부동산원이 회원 중개업소 설문과 인터넷 매물 건수 등을 분석해 수요와 공급 비중을 점수화한 수치로 0~200 사이의 점수로 나타낸다. 기준치인 100보다 아래로 내려갈수록 집을 사려는 사람보다 팔려는 사람이 많다는 것을 나타낸다.
서울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지난해 11월15일 100 밑으로 떨어진 후 이번 주까지 17주 연속 수요보다 공급이 많은 상태를 보이고 있다. 서울을 5개 권역으로 세분화해서 살펴보면 서북권과 동남권, 도심권은 전주 보다 상승하고, 서남권과 동북권은 하락한 것으로 집계됐다.
아울러 지역별 아파트값 동향을 살펴보면 강북구(-0.05%)와 마포구(-0.04%), 동작구(-0.03%) 등은 지난주보다 하락폭이 소폭 확대됐지만 대부분의 구는 전주와 같거나 일부 낙폭이 줄어든 모습이다. 강남구는 0.01% 떨어져 지난주(-0.02%)보다 하락 폭이 줄었고, 송파구는 2주 연속 0.01% 떨어졌다.
경기도 아파트값은 0.04% 하락하며 지난주(-0.02%)보다 낙폭이 확대됐다. 안양 동안구가 0.12% 떨어져 지난주(-0.04%)보다 낙폭이 3배로 확대됐고, 수원(-0.06%), 안산(-0.03%), 시흥(-0.28%), 화성(-0.15%) 등도 지난주보다 하락폭을 키웠다.
이에 비해 광역급행철도(GTX) 호재 지역인 동두천은 최근 이어진 하락을 멈추고 금주 보합 상태를 보였다.
전국 아파트값이 0.02% 떨어지며 3주 연속 약세를 보인 가운데 지방도 금주 0.01% 떨어지며 하락 전환했다. 지방 아파트값이 떨어진 것은 2020년 4월 20일(-0.01%) 이후 약 1년 11개월 만에 처음이다.
대구 아파트값이 0.16%, 세종시가 0.24% 떨어졌고 각각 지난주(-0.11%, -0.13%)보다 하락폭이 커졌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대선 시즌에 맞춰서 관망세가 짙어진 모습으로 보이고 정부 정책 추진에 맞게 향후 다시 반등할 수도 있다"며 "단 정부가 정책 추진에 속도를 내지 못할 수 있기 때문에 한동안 약보합세를 계속 보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