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다빈 기자]'학세권, 단지 바로 앞 용머리초등학교 위치로 풍부한 교육환경 구축' (안성 공도 센트럴카운티 에듀파크 공식홈페이지)
'안성 공도 센트럴카운티 에듀파크'가 본격 분양에 나선 가운데 때아닌 과장 광고 논란에 휩싸였다. 시공사 한토건설이 내세우는 특장점 '프리미엄 빅6' 중에서도 첫번째인 '학세권' 내용이 사실과 다르다는 주장이 제기된 것이다.
안성 공도 센트럴카운티 에듀파크 홈페이지 내 '학세권'을 홍보하고 있는 모습./사진=안성 공도 센트럴카운티 에듀파크 분양 홈페이지
안성 공도 센트럴카운티 에듀파크 입주자모집공고문./사진=청약홈
18일 안성 공도 센트럴카운티 에듀파크 입주자모집공고문에 따르면, 단지 주변 교육시설 등은 향후 개발 계획의 변경, 인근 공동주택 개발계획의 변경 학생 수용 여건 변화 등에 의해 추후 변경될 수 있다. 또 해당 지구 내에는 학교용지가 없어 학생들은 인근 학교로 배치된다. '학교관련 유의사항'에 명시된 내용이다.
한토건설은 단지명 '에듀파크'를 통해 '학세권'과 '풍부한 교육환경'을 강조하고 있다. 단지와 불과 235m 떨어진 곳에 '용머리초등학교'가 위치한다. 최근 안성시는 외곽 지역 학령인구 감소에 따라 학교 통폐합을 진행한 바 있지만 다행히 용머리초등학교는 포함되지 않았다. 안성 공도 센트럴카운티 에듀파크 입주자 자녀들은 입주 전년도 육지원청 통학구역조정위원회를 통해 정확한 통학구역이 지정될 예정이다.
안성 공도 센트럴카운티 에듀파크 분양 관계자는 "모집공고문 유의사항에 '해당 지구 내에 학교 용지가 없다'는 내용은 중‧고등학교 부지가 없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문제는 초등학교가 아닌 중‧고등학교였다. 특히 고등학교의 경우 안성시 내 위치한 안법고등학교, 안성여자고등학교, 안성고등학교, 경기창조고등학교, 가온고등학교, 죽산고등학교 등 총 6개 학교 중 5개가 단지와 10~30㎞ 떨어져 있다.
안성 공도 센트럴카운티 에듀파크에서 가장 가까운 고등학교는 '경기창조고등학교'로 약 2㎞ 거리에 위치하고 있다. 해당 통학로는 횡단보도 4개를 포함해 성인 걸음으로는 30분 이상 소요된다.
'안법고등학교'의 경우 단지에서 약 12㎞ 거리에 위치한다. 대중교통을 이용하면 통학 시간만 약 1시간이 소요된다.
이 밖에 '안성여자고등학교' '안성고등학교' '가온고등학교' '죽산고등학교' 등의 경우 각각 11㎞, 12㎞, 13㎞, 30㎞ 씩 떨어져 있다. 안성 공도 센트럴카운티 에듀파크에서 죽산고등학교까지는 대중교통으로 약 1시간30분 소요된다.
경기도안성시교육지원청 관계자는 "초등학교는 도시계획상 통학구역이 정해지고 중학교는 학군‧구에 따라 학생 배치가 이뤄져 가장 가까운 학교로 통학이 가능하다"며 "하지만 고등학교의 배치 기준은 통학거리나 학군‧구 등이 아니라 내신 성적상 지원이 가능한 전역에 있는 고등학교가 대상"이라고 말했다.
안성시는 고교 비평준화 지역이다. 이에 따라 안성 공도 센트럴카운티 에듀파크 입주민의 고등학생 자녀들은 가장 가까운 학교가 아닌 중학교 내신 성적 상 지원이 가능한 학교에 진학하게 된다.
안성시에 거주하는 30대 A씨는 "안성시에는 안법고등학교가 오랫동안 지역 명문고 역할을 해왔으며 안법고를 중심으로 학군, 교육 인프라가 조성됐다"면서 "자녀가 성적이 좋아 안법고로 진학해도 통학거리 때문에 고민이 많을 것 같고, 30㎞ 떨어진 죽산고로 진학하면 답이 보이질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안성 공도 센트럴카운티 에듀파크 및 인근 고등학교 위치도./사진=네이버 지도
중학교 상황도 크게 다르지 않다. 단지에서 가장 가까운 중학교가 도보 30분이 넘는 거리에 위치해 있다. 경기도안성교육지원청의 '2022학년도 안성시 중학교 학교군 및 중학구 행정예고 실시결과 안내 및 확정공고'에 따르면 용머리초등학교는 '공도중학군'에 속하게 되며 해당 학구에 배치된 중학교는 '공도중학교' '만정중학교' 등 2개교다.
단지에서 공도중학교까지는 2.2㎞ 거리로 성인걸음으로 약 34분 소요된다. 만정중학교도 2.1㎞ 떨어져 있다.
안성 공도 센트럴카운티 에듀파크 청약을 고민 중인 40대 직장인 B씨는 "초등학교 뿐인데 도대체 어디가 '에듀'고, '학세권'이고, '풍부한 교육여건'인지 모르겠다"며 "오히려 중고등학교 통학 문제로 고민이 많을 수 있는 단지로, 교육여건 만큼은 너무 과장 광고하고 있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일련의 과장 광고 논란과 관련 한토건설에 수차례 답변을 요청했지만 어떠한 입장도 밝히지 않았다.
한편, 안성 공도 센트럴카운티 에듀파크는 오는 18일 특별공급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청약 접수를 시작한다. 단지는 경기도 안성시 일대에 들어서며, 최고 27층, 5개 동, 433가구(단일면적 84㎡) 규모로 조성되며 이 중 201가구가 일반 분양된다. 분양가는 4억220만~4억3720만원 수준으로 책정됐다. 입주는 2024년 7월 예정이다.
[미디어펜=이다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