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백지현 기자] 고승범 금융위원장이 최근 사임 의사를 밝히면서 윤석열 정부의 차기 '금융당국 수장' 자리를 둘러싸고 금융권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고 위원장의 임기는 2년이 남은 상태다. 하지만 통상 정권 교체기에 기관장들이 임기를 채우지 않고 스스로 물러나는 관례에 따라 고 위원장도 사의를 표명한 것으로 해석된다.
제20대 대통령 취임식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선서를 하고 하다./사진=방송화면 촬영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고 위원장은 지난 5일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 사임 의사를 밝혔다. 지난해 8월 취임한 고 위원장의 임기는 2024년 8월까지로 아직 2년이 남은 상태다. 금융위원장의 임기는 3년이며, 국무총리의 제청으로 대통령이 임명한다.
고 위원장 후임으로 가장 유력하게 거론되는 후보는 김주현 여신금융협회장이다. 김 회장은 1958년생으로 중앙고와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워싱턴대에서 MBA 학위를 받았다. 행정고시(25회)로 공직에 입문했으며, 특히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는 행시 동기로 '경제 원팀'을 구성해 윤석열 정부의 경제정책을 추진하는데 적임자라는 평가다.
금융권 전반의 주요 요직을 두루 거치며 리스크 관리 능력도 겸비했다는 분석이다. 옛 재무부에서 증권국과 관세국 금융정책실 등 주요 부서를 거쳤으며, 지난 2008년 금융위기 당시 금융위원회 금융정책국 국장 등을 지냈다. 또 예금보험공사 사장과 우리금융경영연구소 대표를 거쳐 지난 2019년부터 여신금융협회를 이끌고 있다.
김 회장 외에 김용범 전 기획재정부 1차관, 손병두 한국거래소 이사장, 정은보 금융감독원장, 한국금융학회 회장을 지낸 인수위 경제1분과 인수위원인 신성환 홍익대 교수 등도 언급된다. 정치인 출신으로는 금융연구원장을 지낸 윤창현 국민의힘 의원이 물망에 오르내리고 있다. 다만, 김용범·손병두·정은보 등 관료 출신 인사의 경우 문재인 정부와의 손발을 맞춰왔던 인물로 분류되는 점에서 기용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분석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국내 금융시장은 금리인상기 속 가계부채 관리와 우크라이나 사태의 장기화로 인한 시장 위축, 우리은행 직원의 614억원 횡령 사건을 계기로 수면에 오른 시중은행의 내부통제 시스템 점검 등으로 불안정한 상황에 놓여있는 만큼, 이를 진두지휘할 금융당국 수장의 임명을 서둘러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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