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조우현 기자]삼성전자가 지난 2002년부터 지난해까지 20년 연속 국내 재계 매출 1위를 달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국내 재계사에 전무후무한 기록으로 지금과 비슷한 경영 환경이 이어질 경우 이 기록은 향후 10년이 지나도 깨지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12일 기업분석전문 한국CXO연구소가 발표한 ‘1996년~2021년 사이 국내 1000대 상장사 매출 현황 분석’ 결과에 따르면 1996년부터 2021년까지 26년 간 1000대 상장사 매출 변동 현황에서 가장 두각을 보인 회사는 ‘삼성전자’로 조사됐다.
삼성전자가 지난 2002년부터 지난해까지 20년 연속 국내 재계 매출 1위를 달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국내 재계사에 전무후무한 기록으로 지금과 비슷한 경영 환경이 이어질 경우 이 기록은 향후 10년이 지나도 깨지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연구소는 국내 상장사 중 매출 기준 상위 1000곳(금융업·지주사 포함)에 포함되는 기업이 금융감독원에 제출한 사업보고서의 재무제표를 참고해 이 같은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는 지난 1996년 때부터 이뤄졌다.
조사에 따르면 1996년 당시만 해도 삼성전자는 매출 15조8745억원으로 삼성물산과 현대종합상사에 이어 매출 3위를 기록했다. 이후 2002년, 삼성물산을 제치고 국내 매출 1위를 달성했다. 삼성전자는 이때부터 지난해까지 국내 1위 자리를 놓치지 않고 지켜왔다.
삼성전자가 지난 2002년 매출 1위에 올라설 때만 해도 당시 회사 외형은 39조8131억원으로 40조원에도 못 미쳤다. 이후 2010년(112조원)에 매출 100조원 시대에 진입했다. 그러다 지난해에는 199조7447억원(연결기준 279조원)으로 200조원에 근접했다.
1996년부터 각 년도 별 1000대 기업 전체 매출 규모 중 삼성전자가 차지하는 매출 비중에서도 작년에 11.5%로 가장 높았던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2020년 11.2% 때보다 0.3%P 정도 높아진 것으로 1000대 기업 중 삼성전자의 매출 영향력이 더 커진 수치이다.
지금과 비슷한 경영 환경이 이어질 경우 삼성전자의 1위 자리는 향후 10년이 지나도 깨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1996년부터 2021년까지 삼성전자 매출액 추이 /표=한국CXO연구소 제공
삼성전자가 처음으로 매출 1위로 올랐던 2002년 당시 매출 2위였던 삼성물산과의 매출 격차는 3조원 정도로, 매출 외형에 큰 차이가 나지 않았었다.
당시 삼성전자는 전 세계 낸드 플래시 메모리 1위, 반도체 2위를 차지하며 매출에 두각을 보였다. 2003년에는 플래시 메모리 분야에서 세계 1위를 달성했다. 이후에도 삼성전자는 메모리 반도체 시장에서 세계 1위를 기록하며 초격차를 유지 중이다.
연구소 측은 이런 상황만 놓고 보면 국내 재계 판도에서 삼성전자의 매출 왕좌 자리를 넘볼만한 회사가 없을 정도라고 평가했다.
연구소는 삼성전자가 20년 연속 매출 1위를 유지한 배경에 대해 지속적이고 과감한 투자, 우수한 인재 영입, 끊임없는 변화와 혁신이라는 삼각 편대를 지속적으로 이어왔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삼성전자가 사업 영역별로 회사를 분할하거나, 반도체 사업을 능가할 신사업이 등장하거나, 글로벌 거대 기업이 우리나라 본사에 소재지를 옮기지 않는 이상 삼성전자의 매출을 앞설 수 있는 국내 기업은 나오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최근 1년 사이 삼성전자의 매출증가율은 20%대 수준으로, 올해에 연결 기준 매출 300조 원, 별도 기준 200조 원을 넘어설 수 있을지 관심이 주목된다.
[미디어펜=조우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