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홍샛별 기자] KB·신한·하나·우리 등 4대 은행계 금융지주 종목이 국내 증시에서 금리 인상 수혜주로 주목받고 있다. 금리 인상에 따른 수익성 개선이 기대되면서다. 증권가에서는 긍정적 실적이 기대되는데다 배당 매력까지 갖춘 금융주의 추가 상승을 예상하는 모습이다.
KB·신한·하나·우리 등 4대 은행계 금융지주 종목이 국내 증시에서 금리 인상 수혜주로 주목받고 있다. /사진=픽사베이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B금융 주가는 올해 들어 전날까지 5.24% 상승했다. 신한지주는 13.7% , 우리금융지주는 14%, 하나금융지주는 12.4% 올랐다.
국내 증시에서 발을 빼던 외국인 투자자들도 대형 금융주만큼은 매수세를 유지하고 있다. 외국인들은 올 들어 국내 유가증권시장(코스피)에서 10조5952억원을 순매도했지만, 금융주의 비중은 확대하는 추세다.
지난달 31일 기준 KB금융의 외국인 비중은 73.07%로 나타났다. 올해 초였던 1월 3일 (69.47%)보다 소폭 높아졌다. 신한지주 역시 같은 기간 60.40%에서 73.05%로 외국인 투자자 비중이 늘었다. 하나금융은 67.69%에서 73.05%로, 우리금융은 30.03%에서 37.22%로 외국인 지분 비중이 증가했다.
외국인들이 금융주를 사모으는 것은 실적 기대감 때문이다. 기준 금리가 높아지면 은행 대출 상품의 금리가 일제히 오르고, 이는 이자 수익 향상으로 이어진다.
실제 지난달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는 2007년 이후 15년 만에 두 달 연속 기준금리 인상을 결정했다. 미국 역시 수개월 이내 두 차례가량 빅스텝(한꺼번에 0.5%포인트 기준금리 인상)을 밟을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 은행들의 곳간이 두둑해질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증권가는 기준금리 인상으로 은행권의 순이자마진(NIM)이 올 하반기에도 상승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올해 NIM은 지난해 대비 12~17bp(1bp=0.01%) 가량 오르며 수익성이 확대될 것이란 분석이다. 2분기 역대 최대 실적 기대감도 부푸는 상황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4대 금융지주의 올 2분기 합계 순이익 전망치는 4조5958억원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2분기 4대 금융지주 합계 순이익(4조2366억원)보다 8.48% 늘어난 수준이다.
올해 2분기 순이익 전망치는 KB금융은 1조354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2%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신한지주는 1조4048억원으로 9.9%, 하나금융지주는 9870억원으로 5.8% 늘었다. 우리금융지주는 전년 동기 보다 3.8% 증가한 8497억원으로 집계됐다.
정준섭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금융주는 금리 상승과 양호한 실적, 높은 배당수익률과 자사주 소각까지 흠 잡을 곳이 거의 없다”면서 “경기 침체 우려와 정부규제 우려로 주가는 여전히 저평가 상태지만, 주가도 점차 실적과 업황을 반영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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