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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주춤한 해외건설, 하반기 전망은

2022-07-19 15:20 | 김준희 기자 | kjun@mediapen.com
[미디어펜=김준희 기자]최근 팬데믹 상황에서도 2년 연속 수주실적 300억달러를 돌파하며 선방했던 해외건설시장이 올해는 다소 주춤한 분위기다. 하반기 고유가에 따른 중동 지역 시장 회복이라는 호재가 있지만 세계 경제가 전반적으로 경기침체에 진입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점은 불안 요소다.

전년 동기 대비 해외건설 수주 추이./사진=해외건설협회 해외건설종합정보서비스



19일 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6월 30일 기준) 해외건설 수주실적은 120억4000만달러로 전년 동기 147억4000만달러 대비 18% 감소했다.

지역별로는 아시아 지역 수주액이 67억3400만달러로 전체 55.9%를 차지했다. 중동이 28억600만달러(23.3%), 유럽이 19억800만달러(15.9%)를 기록했다.

협회는 “아시아 수주가 전체의 56%를 차지하며 아시아 위주의 수주가 지속되고 있다”며 “연초 주요 공사 계약 성공과 함께 호조세로 출발했으나 이후 증가세가 둔화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중동 지역은 최근 몇 년간 지속된 저유가 상황으로 주요 산유국들이 재정을 보수적으로 운용하면서 발주 물량이 감소·지연됐다. 대형사업 수주 저조 상황이 계속되면서 수주액이 전년 대비 32% 줄었다.

북미·태평양 지역도 지난해 상반기 15억1200만달러로 전체 10.3%를 차지한 데 비해 올해 상반기 1억7900만달러로 1.5% 비중에 머물렀다. 전년 동기 대비 88.2% 감소한 수치다.

지난 2020~2021년 코로나19 악재에도 불구하고 2년 연속 300억달러 돌파로 선방했던 해외건설이 올해 초반은 다소 고전하는 모양새다.

손태홍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상반기 실적 부진 원인은 글로벌 공급망 교란, 인플레이션, 지정학 리스크 등에 따른 불확실성 증가가 시장 정상화를 지연시킨 점과 국내 기업의 보수적 시장 접근에서 찾을 수 있다”고 말했다.

하반기 전망도 낙담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유가 회복에 따른 주력 건설시장 발주 확대라는 기회요인도 있지만 미국 통화정책 기조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 영향으로 세계 경제가 경기침체에 진입할 가능성도 커져서다.

우선 국제유가 상승 영향으로 중동 지역 산유국 재정 상황이 개선되면서 관련 시장 발주 규모가 증가하고 있다는 점은 위안거리다. 건산연에 따르면 지난해 중동·북아프리카(MENA) 지역 건설시장 발주 규모는 약 910억달러로 전년 대비 22% 증가했다.

다만 하반기로 갈수록 인플레이션과 통화 긴축에 따른 소비 둔화 압력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세계 경제 불황 강도가 어느 정도일지 예측하기 어렵다는 점에서 마냥 긍정적으로만 보기는 어렵다.

손 연구위원은 “글로벌 경기침체는 해외건설 시장 기회요인의 영향력을 상쇄할 만큼의 파급력을 가지고 있다는 점을 고려할 때 올해 해외건설 수주의 성장세를 낙관하기가 매우 어려운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미디어펜=김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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