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준희 기자]서울 아파트값이 9주 연속 내렸다. 거래량과 매수심리도 지속해서 감소하면서 ‘거래절벽’ 현상이 심화하는 분위기다.
서울 아파트값이 9주 연속 하락하는 등 부동산 시장이 크게 위축된 분위기다. 사진은 서울 시내 전경./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30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7월 넷째 주(25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0.07% 하락했다.
서울 아파트값은 지난 5월 30일(-0.01%) 이후 9주 연속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다. 전주(-0.05%) 대비 낙폭도 확대됐다.
부동산원은 “세 부담 완화 예고로 일부 매물 회수 움직임은 나타났으나 추가 금리 인상 우려에 따른 가격 하방압력이 크게 작용 중으로 매수 관망세가 장기화되며 서울 하락폭이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계속되는 금리 인상으로 수요자들의 매수심리가 크게 위축된 모양새다.
이러한 분위기는 거래량에서도 파악된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이날 기준 이달 서울 아파트 거래 신고 건수는 341건이다. 전월(1075건) 거래량에 비해 확연히 감소한 수치다.
실거래가 신고기한은 내달 말까지인 만큼 신고 건수가 늘어날 가능성은 있다. 하지만 추이를 고려했을 때 올해 2월 기록한 역대 최저 건수(815건)를 경신할 가능성도 높아 보인다.
매매수급지수도 3개월 연속 하락세를 지속하고 있다. 부동산원에 따르면 이번 주 서울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85.0으로 전주(85.7) 대비 0.7포인트 떨어졌다. 지난 5월 9일(91.0) 이후 12주 연속 내린 것이다.
매매수급지수는 부동산원이 회원 중개업소 설문과 인터넷 매물 건수 등을 분석해 수요(매수)와 공급(매도) 비중을 지수화한 것이다. 기준선(100)보다 낮을수록 시장에 집을 팔려는 사람이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여경희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세제 및 대출 정상화 방안과 용산 정비창 부지 개발 계획 등 호재에도 불구하고 금리 및 물가 상승 등 거시경제 변수들이 주택 소비심리 위축에 더 큰 영향력을 발휘하는 분위기”라며 “본격적인 휴가철 비수기와 맞물려 매매 및 전세 거래 소강상태는 한동안 지속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미디어펜=김준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