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준희 기자]건설업계가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을 통한 친환경 신사업에 주목하는 가운데 열병합발전소, 하수·폐수종말처리장 등 산업환경설비 분야에도 투자를 확대하면서 실적 규모가 증가하고 있다.
특히 공사종류별로 순위 차이가 뚜렷해 각 건설사가 주력하는 신사업 분야를 엿볼 수 있다.
SK에코플랜트가 준공한 북평레포츠센터 연료전지 발전소 전경./사진=SK에코플랜트
4일 국토교통부 건설업체 시공능력평가 공시에 따르면 산업환경설비 공사종류 중 열병합발전소, 수력발전소, 하수종말처리장, 폐수종말처리장, 에너지저장·공급시설 등 친환경 분야 상위 10개 건설사들의 실적 규모는 지난해 총합 2조2772억원에서 올해 2조9383억원으로 29.03% 늘었다.
특히 열병합발전소와 폐수종말처리장 분야 실적이 대폭 상승했다. 열병합발전소의 경우 상위 10개 건설사 실적 총합이 지난해 3830억원에서 올해 9008억원으로 135.2% 증가했다. 폐수종말처리장은 지난해 781억원에서 올해 244.4% 증가한 2690억원을 기록했다.
열병합발전소 분야 실적 상승은 SK에코플랜트가 이끌었다. 지난해 SK에코플랜트의 이 분야 기성액은 428억원이었으나 올해는 6982억원으로 크게 늘었다. 이천·청주에 들어서는 스마트에너지센터 공사가 본격화하면서 실적으로 잡힌 영향이다.
이 밖에도 SK에코플랜트는 최근 한국동서발전이 발주한 4.2MW 규모 북평레포츠센터 연료전지 발전소를 준공하는 등 관련 분야에 힘쏟고 있다. 이 발전소는 고체산화물 연료전지(SOFC)로는 세계 최초 열공급형 발전소로 SK에코플랜트가 자체 개발한 열 회수 모듈이 탑재돼 전력과 열을 동시에 공급할 수 있다.
폐수종말처리장 분야는 GS건설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선두를 차지했다. 특히 기성액 규모가 지난해 399억원에서 올해 1450억원으로 대폭 확대됐다. SK에코플랜트도 지난해 90억원에서 올해 550억원으로 급증했다.
두 회사 모두 친환경 사업 담당 자회사 영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GS건설은 수처리 사업 전문 100% 자회사인 GS이니마를, SK에코플랜트는 수처리·폐기물 처리 전문 환경전문기업인 환경시설관리를 보유하고 있다.
GS이니마는 최근 약 2조4000억원 규모 오만 해수담수화 사업을 본격화하는 등 성장세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GS이니마를 포함한 GS건설 신사업 분야 매출은 지난해 상반기 3580억원에서 올해 상반기 4510억원으로 26% 증가했다. 환경시설관리 또한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 4232억원으로 안정적인 실적을 자랑한다.
SK에코플랜트 관계자는 “지난 2020년 말 인수 이후 올해 평가에서 환경시설관리 실적이 온전히 반영되면서 폐수처리 분야 실적이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에너지저장·공급시설 분야는 대우건설(3471억원)이 삼성물산(2970억원)을 제치고 1위에 올랐다. 대우건설은 지난해 이 분야 기성액 3198억원으로 현대엔지니어링(4237억원)에 이은 2위였으나 올해는 선두 자리를 차지했다.
그 외에 하수종말처리장 분야는 종합환경기업인 테크로스워터앤에너지가 기성액 324억원으로 1위를 차지한 가운데 포스코건설(281억원)과 GS건설(208억원), 코오롱글로벌(156억원), 금호건설(131억원) 등 순으로 치열한 각축전을 벌였다. 수력발전소 분야는 현대엔지니어링이 유일한 수주 기업으로 기성액 11억원을 기록했다.
[미디어펜=김준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