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동은 기자]대형건설사들이 리모델링 시장으로 주택사업 영역을 확대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기존에는 컨소시엄 형태로 리모델링 수주전에 뛰어들었다면, 최근에는 전담 조직을 신설하는 등 사업 역량을 강화해 단독 수주에 성공하고 있다.
한화건설이 처음 단독으로 수주한 염창 무학아파트 리모델링사업 조감도./사진=한화건설 제공
5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SK에코플랜트와 현대엔지니어링, 한화건설이 연달아 리모델링 첫 단독 수주에 성공했다.
SK에코플랜트는 지난 1일 1924억원 규모의 용인 수지 뜨리에체아파트 리모델링 사업을 수주했다. 해당 단지는 수평 증축을 통해 기존 430가구의 아파트가 최고 24층, 6개 동, 494가구로 조성된다.
SK에코플랜트는 지난 5월 쌍용건설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인천 부평구 부개주공 3단지 리모델링 사업을 수주하면서 리모델링 시장에 진출한 데 이어 처음으로 단독 수주에 성공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지난달 3027억원 규모의 용인 수지 삼성1차아파트 리모델링 사업을 따냈다. 기존 최고 18층, 6개 동, 576가구에서 최고 25층 662가구로 탈바꿈하며, 수평 증축을 통해 신축되는 86가구는 일반분양된다.
현대엔지니어링은 리모델링 사업 강화를 위해 지난해말 도시정비영업실 산하 리모델링TF를 리모델링영업팀으로 격상했다. 올해 들어 컨소시엄 형태로 가락 쌍용1차 아파트, 광명 철산한신 아파트 등 여러 리모델링 사업을 수주하면서 사업 기반을 다지고 이번 현장에서 단독으로 사업을 진행하고 나섰다.
한화건설도 지난달 24일 강서구 일대 273가구 규모의 염창 무학아파트 리모델링사업 시공사로 선정됐다. 리모델링을 통해 해당 단지는 최고 24층, 5개 동, 총 302가구로 증축되며 사업비는 1205억원이다. 한화건설은 올해 초 리모델링 전담팀을 출범시켜 기술력과 영업력을 강화해 나가고 있다.
리모델링 사업은 재건축 사업과 달리 준공 후 15년이 넘으면 진행할 수 있고, 안전진단 조건이 낮아 추진 조건이 비교적 간단하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에 따르면 리모델링 시장 규모는 2020년 30조원에서 2025년 37조원, 2030년 44조원까지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현대건설, 대우건설, GS건설 등 주요 대형건설사들도 지난해부터 리모델링 전담팀을 신설하는 등 재건축·재개발 사업에서 리모델링 사업으로 주택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특히 기존에는 건설사들이 포스코건설·쌍용건설 등 리모델링 사업 경험이 많은 건설사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리모델링 시공권을 따냈다면 최근에는 기술력을 갖추고 단독으로 수주에 성공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리모델링 시장이 확대되면서 건설사들도 새로운 먹거리로 선점하고 전담팀을 만들어 기술력 확보에 나서고 있다”며 “리모델링 역량을 확보하고 아파트 브랜드 파워와 자금력을 바탕으로 단독으로 수주하는 데 성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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