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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 4% 대출금리 실종…고금리 이자부담↑

2022-10-28 13:34 | 백지현 기자 | bevanila@mediapen.com
[미디어펜=백지현 기자] 한국은행의 연이은 기준금리 인상으로 시장금리가 덩달아 오르면서 시중에서 연 4% 대출을 받기는 사실상 불가능해졌다. 기준금리가 최종 연 3.5%까지 인상될 것을 고려하면 앞으로 대출금리는 더 오를 전망이다. 시장에선 앞으로 연 6%의 신용대출이 일반적이며, 연 5% 주택담보대출은 사실상 자취를 감출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한국은행의 연이은 기준금리 인상에 시장금리가 오르면서 시중에서 연 4% 대출을 받기는 사실상 불가능해졌다./사진=김상문 기자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한은의 기준금리 인상 여파로 대출금리가 상승세를 보이는 가운데 추가 기준금리 인상이 예고돼 있는 만큼 대출금리는 앞으로 더 오를 전망이어서 차주들의 이자상환 부담은 한층 더 커질 전망이다.

전날 은행연합회 소비자포털 공시자료에 따르면 10월 기준(9월 취급분) 5대 시중은행의 금리구간별 주담대(분할상환식) 취급 비중을 살펴보면 NH농협·우리·하나은행의 연 4% 미만 대출 비중은 0%로 집계됐다. KB국민은행은 2.2%, 신한은행은 1.1%에 불과해 사실상 5대 은행에서 취급되는 4% 미만 대출 주담대는 종적을 감췄다.

나머지 주담대는 연 4∼6% 구간에 집중됐다. 국민은행은 연 4%대 80.4%, 5%대 17.4% 등으로 전체의 87.8%가 이 구간에 위치했다. 하나은행은 99.9%, NH농협은 99.4%, 신한은행은 98.5%, 우리은행은 98.2% 등으로 집계됐다.

신용대출의 경우 연 4% 미만 신용대출을 취급비중은 농협은행 0.1%, 신한은행 0.4%, 하나은행 2.2%로 저금리 대출을 받는 이들은 변호사 등 일부 극소수 전문직 종사자에 불과했다. 다만 국민은행의 경우 연 4% 미만 신용대출 비중이 전체 15.3%에 달했는데 이는 지난 7월부터 씨티은행 대환 대출 시행에 따른 일시적인 현상인 것으로 분석됐다.

시장에선 주담대 변동금리 상단이 연내 8%대를 웃돌 것으로 관측한다. 이달 한은이 단행한 빅스텝(기준금리 0.50%포인트 인상)과 다음 달 추가 기준금리 인상분이 변동금리 대출의 기준이 되는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에 반영되면 대출금리는 더 오를 전망이다. 시장에선 주담대 금리 상단이 연 8%대를 돌파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대출금리 상승에 따른 차주들의 이자 상환 부담도 커질 수밖에 없다. 한은이 올해 3월 말 기준 가계대출 규모(1752조7000억원)와 비은행을 포함한 전 금융권 변동금리 비중(74.2%)을 기준으로 금융기관의 대출금리 상승에 따른 가계의 연간 이자부담 증가 규모를 추산한 결과, 기준금리가 0.25%포인트 오르면 가계 전체 이자 부담 규모는 3조3000억원 늘어난다. 인상폭이 0.50%포인트로 커지면 증가액은 6조5000억원으로 불어난다.

지난해 8월을 시작으로 올해 10월까지 여덟 차례에 걸쳐 기준금리를 0.25~0.50%포인트씩 모두 2.50%포인트 인상하면서 1년 2개월간 늘어난 이자는 약 33조원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됐다. 1인당 연간 이자 부담 증가액은 약 164만원에 달한다.


[미디어펜=백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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