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홍샛별 기자]“고환율·고물가 등 국내외 갖가지 문제들이 복합적으로 얽혀 퍼펙트 스톰 이상의 어려움을 만들어 내고 있다”
전인태 글로벌금융학회 부회장이 16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미디어펜 2022 금융포럼'에 기조 강연자로 나섰다. /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전인태 글로벌금융학회 부회장이 16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주제로 미디어펜과 글로벌금융학회(회장 오갑수) 공동주최로 열린 ‘2022 금융포럼’에 기조 강연자로 나서 국내 금융시장의 현주소에 대해 이 같이 진단했다.
‘퍼펙트 스톰 한국금융의 미래는’을 주제로 열린 이날 금융포럼에서 전 부회장은 최근 미국의 고금리 원인으로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의 전쟁을 꼽았다.
전 부회장은 “미국이 4회 연속 자이언트 스텝(0.75%포인트 금리 인상)을 밟은 배경에는 기본적으로 우크라이나와 러시아간 전쟁이 자리하고 있다”면서 “전쟁으로 인한 원자재 가격 급등이 결국 물가 상승으로 이어졌고 고물가를 잡기 위해 금리 인상이 단행됐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상황 속에서 지난 2020년 3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4조 달러 이상의 양적 완화가 이뤄진 점도 금리를 끌어 올리는 데 한몫을 했다는 분석이다.
그는 또 “현재 국내외 상황을 고려할 때 금리 인상은 불가피하지만 이에 따른 부작용 역시 만만치 않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전 부회장은 “미국의 자이언트 스텝에 따라 1%p 대의 금리 역전현상이 발생했다”면서 “1%p 역전이면 미국으로 돈이 빠져 나가는 동시에 환율이 상승하고, 물가가 상승하는 연쇄작용이 일어난다”고 말했다.
즉 금리인상을 통해 인플레이션을 줄여 나가야 하지만 자금경색 때문에 돈을 풀어야 하는 과거 영국과 비슷한 딜레마에 처해 있다는 게 전 부회장의 설명이다.
전 부회장은 “IMF 외환위기는 국내 기업 부채 문제로 인한 외환 부족에서 발생했고, 서브 프라임 모기지 사태는 국내 상황은 나쁘지 않았지만 미국 주택 가격 하락에 따른 금융 기관의 파산이 문제가 됐다”면서 “하지만 현재는 국내뿐 아니라 국외 모두 심각한 위험에 직면해 있다는 게 차이점”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현재 금융시장은 국내외 여러 문제들이 복합적으로 얽혀 있어 해법이 쉽지 않다”면서 “모든 국민이 상황을 인식하고 허리띠를 졸라 매는 인내심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그는 “과도한 규제를 정상화하고 단기 자금을 제공하는 등 연착륙을 위한 선제적 대응이 필요하다”면서 “리스크 요인을 파악하고 민간·정부·정치권이 합심해 위기를 잘 극복해야 한다”는 당부를 끝으로 강연을 마무리 했다.
[미디어펜=홍샛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