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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포럼 2022]류창원 "금융플랫폼 개선 '새 성장 모델' 구축해야"

2022-11-16 11:58 | 백지현 기자 | bevanila@mediapen.com
[미디어펜=백지현 기자]스태그플래이션 공포가 세계 경제를 엄습하고 있는 가운데 한국경제 역시 수출과 물가·환율·증시 등 모든 경제지표가 악화되는 등 '퍼펙트 스톰'에 처할 수 있다는 경고가 커지고 있다. 국내 금융사들이 향후 위기상황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고 금융산업 구조변화 가속화에 적극 대응하기 위해선 새 성장 모델 구축이 절실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류창원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연구위원이 16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 국제회의실에서 '퍼펙트 스톰, 한국금융의 미래는'이라는 주제로 열린 '미디어펜 2022 금융포럼'에서 '퍼펙트 스톰 시대, 금융산업의 도전과 과제'라는 주제발표를 하고 있다./사진=김상문 기자



류창원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연구위원은 16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 국제회의실에서 '퍼펙트 스톰, 한국금융의 미래는'이라는 주제로 미디어펜과 글로벌금융학회(회장 오갑수) 가 공동주최한 '2022 금융포럼'에서 '퍼펙트 스톰 시대, 금융산업의 도전과 과제'라는 주제발표을 통해 "금융사의 규제가 완화됨에 따라 사업 범위가 확대될 것이란 기대감이 크다"며 "특히 빅테크 플랫폼과 경쟁할 수 있도록 금융사의 금융 플랫폼 여건 개선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국내외 복합위기로 국내 금융업이 처한 상황은 녹록지 않다고 류 연구위원은 지적한다. 우크라이나 사태에 따른 국제유가 상승,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인상 등으로 금융환경의 불확실성이 커지는 상황 속에서 국내의 경우 저성장·고물가·고환율 등의 영향으로 내년 국내 금융업은 정체 국면으로 전환할 것으로 분석했다.

류 연구위원은 "내년은 금융위기 직후와 일부 유사하나 3고(高)의 경기 불확실성 증대로 금융업 성장이 둔화될 것"이라며 "과잉된 대출이 명목 GDP 성장률로 수렴하는 반면 조달비용 증가로 금융사의 수익성과 건전성이 악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대부분의 금융업은 올해 대비 내년에 성장성과 수익성이 하락될 것으로 내다봤다. 류 연구위원은 "증권, 카드, 생보, 자산운용의 경우 성장성이 개선되나 이는 올해 기저효과로 실질적으로는 정체로 봐야 한다"며 "특히 은행의 경우 급격한 금리상승과 부동산 시장 침체 등의 영향으로 가계대출이 큰 폭으로 줄어들면서 성장률이 둔화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부동산 PF대출은 비은행권을 중심으로 위험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분석했다. 그는 "자기자본대비 PF대출 익스포저 비율은 과거 부실사태 직전보다는 낮으나 최근 비은행권에서 큰 폭으로 상승했다"며 "특히 자기자본대비 익스포저 비율이 높은 여전사와 채무보증이 급격한 증권사를 눈여겨 봐야 한다"고 우려했다.

류 연구위원은 디지털 전환에 따른 여러 생태계가 생성되는 만큼 금융사가 신뢰도를 바탕으로 금융뿐 아니라 다양한 플랫폼에서 새로운 성장동력을 추구할 경우 수익성을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디지털 금융환경에서의 '빅테크' 플랫폼 기업의 지배력이 점차 커지면서 국내 금융사도 금융과 비금융을 아우르는 '금융플랫폼' 경쟁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또한 메타버스와 같은 국경 없는 가상세계에서의 금융 경쟁력을 선점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중국의 쓰마신용, 일본의 라인, 미국 PRBC 등 해외 주요 사례를 소개하며 "이들은 신용평가 서비스와 금융서비스 직접 연계로 대출뿐 아니라 생활·금융 서비스도 함께 제공하고 있다"면서 "국내의 경우 직접 금융서비스의 경우 별도의 허가가 필요하고 절차가 복잡하고, 데이터 활용에 대다수 기관이 정보 공유에 보수적이다"고 지적했다.

특히 빅테크 플랫폼과 경쟁할 수 있도록 금융사의 금융플랫폼 여건 개선이 절실하다고 강조한다. 그는 "금융사의 업무 범위 규제가 완화되면서 금융사의 사업 범위가 확대될 전망"이라며 "금융외 다양한 비금융 사업의 소유와 투자 확대를 통한 새로운 금융사 사업모델을 구축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미디어펜=백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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