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홍샛별 기자]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의장이 금리 인상 속도 조절을 공식화하면서 지난밤 뉴욕 증시가 일제히 급등했다. 국내 증시 역시 미 증시 영향 등으로 상승 출발하면서 ‘산타랠리’ 가능성도 고개를 들고 있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의장이 금리 인상 속도 조절을 언급하면서 국내 증시 미칠 영향에 관심이 모아진다. /사진=연합뉴스
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28.9포인트(1.17%) 오른 2501.43으로 첫 거래를 시작했다. 지난 8월 18일 2500선이 무너졌던 코스피 지수는 3개월 반만에 처음으로 장중 2500선을 터치했다. 코스닥 지수 역시 전장보다 11.43p(1.57%) 오른 740.97로 출발했다.
이날 국내 증시 양대 지수가 상승 출발한 건 지난밤 미국 뉴욕증시의 급등세의 영향으로 풀이된다.
지난달 30일(현지 시간)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블루칩으로 이뤄진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다우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737.24포인트(2.18%) 상승한 3만4589.77에 장을 마감했다. 대형주로 구성된 S&P500지수는 122.48포인트(3.09%) 오른 4080.11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484.22포인트(4.41%) 뛴 1만1468.00으로 거래를 마쳤다.
뉴욕 증시를 끌어올린 것은 파월 의장의 금리 인상 속도 조절 발언이었다. 파월 의장은 이날 미국 워싱턴DC의 싱크탱크인 브루킹스 연구소 연설에서 오는 13일부터 이틀간 열릴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 회의를 언급하며 “금리 (인상) 속도를 조절할 시간이 이르면 12월 회의가 될 수 있다”면서 “지금 시점에서 (금리 인상을) 늦추는 것이 인플레이션과 성장 둔화 사이의 균형을 맞추는 좋은 방법”이라고 말했다.
파월 의장의 이번 발언은 12월 FOMC에서 0.5%p 금리 인상이 단행될 것이라는 시장의 예상에 힘을 보탠다.
앞서 연준은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지난 6월부터 11월까지 4회 연속 75bp(1bp=0.01%포인트)의 금리 인상을 이어온 바 있다.
파월은 그러나 “물가상승률이 한 번 둔화했다고 해서 영구적인 하락으로 보면 안 된다”면서 “인플레이션은 여전히 너무 높다”고 덧붙였다.
증권가에서는 파월의 발언이 최근 상승세를 보인 국내 증시의 단기 랠리를 연장시키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보고 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최근 블라드 총재의 최종금리 5~7%대 발언 이후 연준의 매파적인 색채 강화에 대한 불안감이 점증하고 있었지만, 금번 파월 의장의 연설은 시장에서 덜 매파적인 것을 넘어 비둘기파적으로 해석된 것으로 보인다”면서 “파월 의장의 발언은 시장의 단기 랠리를 연장시켜 줄 수 있는 요인”이라고 말했다.
한 연구원은 그러면서도 “ 12월 0.5%p 금리 인상 가능성은 이미 주가에 상당 부분 반영됐다”면서 “연준을 둘러싼 문제의 핵심은 속도조절에서 최종금리로 넘어갔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즉 위험선호심리를 가져가는 것은 타당하나, 12월 FOMC 전후 주가 변동성 확대를 대비해야 한다는 게 한 연구원의 조언이다.
[미디어펜=홍샛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