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홍샛별 기자]통상 설 연휴 직후 상승세를 보이는 국내 주식 시장이 이번 명절 이후에도 같은 흐름을 이어 나갈지 관심이 모아진다. 증권가에서는 이번 설 연휴 이후 증시는 미국의 경제 지표, 중국의 리오프닝(경제 활동 재개), 국내외 주요 기업들의 실적 등의 영향권 아래 놓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설 연휴 증시의 향방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2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20일 코스피(유가증권시장)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0.63% 상승한 2395.26로 거래를 끝마쳤다. 일주일 전인 지난 13일과 비교하면 1.28% 가까이 오른 셈이다.
설 연휴 시작을 앞두고 관망세를 보이던 지수는 오후 들어 중화권 증시의 반등세에 힘입어 상승 마감했다. 이로써 이틀 연속 상승세를 보이며 2400선을 눈앞에 뒀다.
국내 증시는 설 연휴로 24일까지 휴장한 뒤, 오는 25일 거래를 재개한다. 증권가에서는 우선 명절 이후 발표될 정부의 정책들이 증시를 움직일 수 있다고 입을 모은다.
실제 정부는 주식 시장 제도 개선 방안 및 새 외국환 거래법 기본 방향을 이달 중 발표한다는 계획이다. 외환시장 선진화 방안 또한 다음 달 중으로 발표할 예정이다.
설 연휴 이후 본격적 실적 시즌이 돌아오는 점도 증시의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25일에는 삼성전기와 LG이노텍, 26일에는 현대차·삼성에스디에스, 27일에는 LG에너지솔루션·현대모비스·포스코케미칼 등의 실적 발표가 예정돼 있다.
지난해 4분기 실적 부진이 국내 증시에 부담을 더할 것이라는 이야기가 나온다. 보통 4분기 기업의 실적은 시장 전망치를 하회하는 경우가 많다. 기업들이 일회성 손실 대부분을 이때 반영하는 탓이다. 4분기 실적 부진으로 증시에서는 개별 종목들의 차별화 장세가 한층 심화될 것으로 여겨진다.
여기에 오는 31일부터 다음 달 1일까지 이틀간 열리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도 증시의 방향성을 결정지을 요소 중 하나다.
반면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도 피어오르고 있다. 중국 리오프닝에 따른 업황 개선도 기대되는 부분이다. 다만 중국 춘절 기간 코로나19 확산 여부는 여전히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중국 주요 도시지역의 1차 감염은 진정된 것으로 파악됐지만, 춘절 이동을 계기로 농촌 지역 확산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상황이다. 중국 증시는 춘절 연휴로 29일까지 휴장하고, 홍콩증시는 23일부터 25일까지 쉬어 간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물가 하락 모멘텀과 FOMC를 앞두고 불확실성이 엇갈리는 상황”이라면서 “뚜렷한 시장의 방향성이 없는 박스권 아래 테마 종목장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최유준 신한투자증권 연구원도 “설 연휴 이후 국내 증시는 중국 변수보다는 FOMC와 실적 시즌 영향이 더 클 것”이라면서 “두 변수 모두 주식 시장에는 우호적이지만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 연구원은 이어 “외국인 수급은 꾸준히 유입되고 있지만 속도가 빨랐던 환율 하락이 일부 되돌려질 경우 외국인 수급 양상 변화에도 주목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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