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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달 매각방식 결정 앞두고... 우리은행 건전성 높이기 집중

2015-06-05 16:16 |
   
▲ 우리은행 본점

[미디어펜=최상진 기자] ‘빨리, 그러나 신중하게’ 4전5기 매각을 앞두고 있는 우리은행이 건전성 높이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

우리은행은 4일 국제금융시장에 코코본드 5억 달러어치를 발행했다고 밝혔다. 국내에서 발행한 2400억을 포함해 8000억원 규모다. 금리는 미국 국고채 5년 금리에 3.3%를 가산한 연 5.0%로, 우리은행은 바젤Ⅲ가 시행된 이후 국제금융시장에서 발행된 달러 코코본드 가운데 최저금리라고 설명했다.

코코본드는 부실금융회사 지정 등 특정한 조건이 발생하면 주식으로 전환되거나 회사채 원리금이 상각되는 조건이 붙은 특수채권이다. 바젤Ⅲ가 도입되면서 은행 재무건전성 지표인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을 끌어올리는 자금조달 수단으로 주목받고 있다.

우리은행은 투자 목적으로 사들였던 비상장 주식 매각에도 나섰다. 이랜드리테일, 삼보컴퓨터, 우림건설, 오리엔트조선 등 111개 비상장사 보유 주식을 가능한 전량 매각한다. 현재 본 입찰이 진행 중이다.

4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광구 우리은행장은 과점주주 방식의 민영화를 두고 협상을 추진해나가고 있다. 과점주주 방식은 경영권 프리미엄을 포기하는 단점이 있지만 금산분리법(금융·산업자본 분리)과 주주 적격성 문제를 피할 수 있다. 금산분리법상 산업자본이 금융자본을 소유할 수 있는 범위는 4%다.

산술적으로 정부가 갖고 있는 우리은행 지분 51.03%(콜옵션 포함)을 4%씩 분리 매각한다면 산업자본도 쉽게 달려들 수 있다. 지주들이 모여 컨소시엄을 구성하면 경영권 행사도 가능하다. 키를 쥐고 있는 금융위원회는 말을 아끼는 분위기지만 “할 수 있는건 다 해봤다”는 입장인 만큼 가능성을 부정하고 있지는 않다.

정부는 2010년부터 시도하고 있는 우리은행 민영화 작업에서 ‘공적자금 회수’에 집중하고 있다. 이를 위해서는 일괄매각이 유리하다. 그러나 막대한 자금이 필요한 우리은행 인수전에 뛰어들 수 있는 금융자본의 수가 제한돼 연이어 불발됐다. 이후 ‘경영권 행사가 가능한 30%+ 소수지분(콜옵션 포함) 26.97%’ 분리매각을 시도했으나 교보생명이 관심을 보이다 입찰 포기했다.

임종룡 금융위원장은 다양한 논의를 거치되 빨리 매각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4일 한경 밀레니엄포럼에서 임 위원장은 “지난 네 번의 실패를 보면 매각 방식을 공론화하는 것이 중요하다. 주인을 찾느냐, 쪼개서 팔 것이냐 등 다양하게 논의돼야 한다”며 “공적자금 원금을 회수하려면 주가가 주당 1만4800원은 돼야 하지만 현재 주가는 1만원 수준(5일 장 마감 현재 9970원)에 불과하다. 지금 상태에서 바로 팔면 헐값매각 논란에서 자유롭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은행이 저평가되는 것은 기업금융 비중이 높아 부실하다는 인식 때문이다. 그래서 건전성을 높여야 한다”며 “필요하면 정부가 민영화 이후 우리은행 경영에 관여하지 못하도록 제도적 장치까지 만들 수 있다. 철저하게 매각 방안을 짜고 공론화하겠다”고 덧붙였다.

박상용 공적자금관리위원회 위원장은 일괄매각과 분산매각을 다각도로 검토 중이다. 결론은 7월 중 나온다. 박 위원장은 3일 한국경제를 통해 “우리은행 지분매각과 관련해 7월에 방안을 내놓을 계획”이라며 “일괄매각으로 할지 분산매각으로 할지 결론은 아직 내리지 못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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