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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평양을 중심으로 남한의 유행가는 물론 남한 드라마에 등장하는 유행어까지 폭넓게 확산되고 있는 것으로 9일 알려졌다. 사진은 삼삼오오 평양시민들이 모여 있는 평양시 대동강변. | ||
[미디어펜=김소정 기자]최근 평양을 중심으로 남한의 유행가는 물론 남한 드라마에 등장하는 유행어까지 폭넓게 확산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9일 자유아시아방송에 따르면, 최근 들어 평양시민들 사이에서 가장 유행하는 대중가요는 ‘내 나이가 어때서’로 주로 젊은이들이 즐겨 듣고, 예전 같으면 만류하던 어른들도 함께 듣는 분위기라고 한다.
또 남한의 유명 배우와 연예인 이름은 물론 영화와 드라마에 나오는 말투와 노래도 널리 퍼져 있으며, 드라마 속 배우들이 하는 유행어까지 따라하는 추세이다.
방송에서 평양시의 한 주민은 “서너 살짜리 어린애들에게 ‘너 몇 살이니’라고 물으면 ‘거기는요?’라는 남한 식 말대답이 돌아온다”며 “‘우린 한두 살이 아니잖아’라는 남한영화 속 대사도 어린이들 사이에 유행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전했다.
이런 와중에 남한 식 말투를 단속하려고 나선 보안원도 무의식중에 남한 식 표현을 써버린 일도 소개됐다.
소식통은 “주민들이 보안원에게 ‘파이팅’하고 외치자 보안원이 무심결에 ‘파이팅’이라고 따라 외쳤다가 뒤늦게 ‘야!’라며 화를 낸 일도 벌어지고 있다”고 했다. 남한 영화와 노래가 크게 유통하면서 남한 문화에 젖어버린 평양 상황을 잘 보여주는 대목이다.
평양시의 또 다른 소식통은 “평양시 사법당국이 남한 말투의 유행을 막으려고 엄격히 단속해도 남한 말투는 이미 주민들 속에서 대중화되고 있다”며 “자연스러운 남한말의 구사가 평양에서는 남한영화를 많이 접하는 특권층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소식통은 “보안원들이 주민들로부터 회수한 남한 영화와 노래 저장장치나 CD 중에서 인기 있는 것은 해당 기관에 넘기지 않고 빼돌린다”며 “평양에서 유통되는 남한 영화 확산의 주범은 바로 단속성원들”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