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백지현 기자] 시중은행의 변동형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소폭 떨어졌다. 은행권 변동금리형 주담대 금리의 산정 기준이 되는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는 2개월 연속 하락했다. 최근 채권금리와 은행의 예‧적금 금리가 떨어진 영향으로 분석된다.
코픽스 하락과 정부가 연일 은행권의 공공재 역할을 강하게 주문하는 등 대출금리 인하를 유도하고 있는 만큼 당분간 대출금리는 더 떨어질 전망이어서 주택 실수요자의 부담이 다소 완화될 것으로 보인다.
코픽스 하락과 정부가 연일 대출금리 인하를 유도하고 있는 만큼 당분간 대출금리는 더 떨어질 전망이어서 주택 실수요자의 부담이 다소 완화될 것으로 보인다./사진=김상문 기자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변동형 주담대의 기준이 되는 신규 코픽스가 하락하면서 이날부터 주요 은행들의 신규 취급액 코픽스 연동 주담대 금리도 소폭 하향 조정됐다. 국민은행의 신규 취급액 기준 주담대 금리는 연 5.43~6.83%에서 연 4.96~6.36%, 우리은행 연 5.89~6.89%에서 연 5.42~6.42%, NH농협은행 연 5.22~6.32%에서 4.73~5.83%로 인하한다.
은행연합회가 전날 공시한 지난달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는 전달(4.29%)보다 0.47%포인트 내린 3.82%로 집계됐다. 지난해 12월 기준 코픽스가 11개월 만에 처음으로 하락세로 전환된 뒤 2개월 연속 하락한 것이다. 다만 잔액 기준 코픽스는 3.63%로 전월 대비 0.11%포인트 상승했고, 신(新)잔액 기준 코픽스는 3.92%로 전월 대비 0.10%포인트 올랐다.
코픽스는 국내 8개 시중은행이 조달한 자금의 가중평균금리다. 은행이 실제 취급한 예·적금, 은행채 등의 수신상품 금리 변화를 반영한다. 잔액기준 코픽스와 신 잔액기준 코픽스는 일반적으로 시장금리 변동이 서서히 반영되는 반면 신규 취급액 코픽스는 은행이 지난달 새로 조달한 자금을 대상으로 산출돼 시장금리 변동이 즉각 반영된다.
신규 코픽스가 하락한 것은 최근 은행채와 은행의 예금 금리가 하락했기 때문이다. 주요 시중은행의 1년 만기 정기예금 금리는 지난해 11월 연 5%를 넘어섰으나 금융당국의 수신금리 인상 자제령 이후 최근 3%대까지 떨어졌다. 금융투자협회 채권정보센터에 따르면 은행채(AAA·무보증) 1년물 금리는 지난해 11월 5.107%에서 지난 3일 3.541%까지 하락했다.
대출금리는 당분간 하락세를 보일 전망이다. 정부와 정치권에서 고금리에 따른 은행권의 '돈 잔치'를 강도 높게 비판하며 은행권의 '상생금융' 방안 마련 등 대출금리 인하를 거세게 압박하면서다.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13일 수석비서관회의에서 "은행 고금리로 인해 국민들의 고통이 크다"며 은행의 '돈 잔치'로 인해 국민들의 위화감이 생기지 않도록 금융위원회에 관련 대책 마련을 지시했다. 윤 대통령은 특히 은행의 공공재적 성격을 강조하며 "은행 수익이 어려운 국민, 자영업자, 소상공인 등에게 이른바 '상생 금융' 혜택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배려하고, 향후 금융시장 불안정성에 대비해 충당금을 튼튼하게 쌓는 데에 쓰는 것이 적합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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