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보라 기자] 보험업계와 핀테크업계가 온라인플랫폼 내 보험상품 비교·추천서비스의 수수료 등을 두고 의견차를 좁히고는 있으나 여전히 합의를 이루지 못하면서 혁신금융서비스 도입이 차일피일 미뤄지고 있다.
보험 비교·추천 서비스가 시행되면 소비자들은 대형 포털사이트나 플랫폼에서 여러 보험사의 상품을 손쉽게 비교하고 추천받을 수 있게 된다. 금융당국은 지난해 보험사 간 경쟁을 촉진하고 이를 통해 보험료 인하와 보장 범위를 확대한다며 혁신금융서비스로 선정하고 10월 출시를 약속했다.
그러나 보험업계와 핀테크업계 간 보험 체결건 당 수수료를 얼마로 책정할 것인지와 자동차보험 포함 여부 등을 두고 이견 차이를 보이면서 여전히 시행되지 못한 실정이다.
15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금융위원회와 생명보험협회, 손해보험협회, 보험대리점협회, 핀테크산업협회는 지난 13일 오전10시 보험 비교 추천 서비스 관련 간담회를 진행했다. 이날 간담회는 금융당국이 의견을 재청취하고 소통하는 자리로 마련됐다.
핀테크업계는 이날 수수료율에 대해 10% 이하 수준이 가능하다고 입장을 선회했다. 핀테크업계는 그간 10% 수준을 요구해왔다. 다만 보험업계 요구 수준인 2~3%보다는 높아야 한다는 입장이라 여전히 조율이 필요하다. 보험업계는 보험상품 판매 시 건당 보험료 2~3% 수준을 플랫폼업체에 수수료로 지급하길 원하고 있다.
보험 비교 추천 서비스는 대면용 상품이 플랫폼 입점 대상에서 제외하는 방향으로 좁혀졌다. 대면용 상품까지 플랫폼에서 비교 추천 서비스를 할 경우 설계사들의 생계가 위협될 수 있다는 설계사 입장을 고려한 것으로 풀이된다.
GA업계는 지난해 용산 대통령 집무실, 광화문에서 플랫폼 보험 진출 반대 집회를 연 바 있다.
당시 보험대리점협회는 “자동차보험의 경우 소비자는 기존 손해보험사의 다이렉트보험 및 온라인 보험사를 통해 저렴하게 가입하고 있다”면서 “온라인 플랫폼이 이 시장에 진출하면 자동차보험 판매 시 수수료가 부과돼 더 높은 보험료로 소비자 부담이 늘게 된다. 또 온라인 플랫폼이 우월적 지위를 이용해 중소형 보험사에 과다한 수수료 요구 등 불공정한 거래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핀테크업계에서 사실상 한 자릿수 수수료율에 동의하면서 진전이 있을 것”이라며 “출시가 당초 발표했던 시기보다 벌써 반년 가까이 늦어진만큼 간담회에서도 금융당국이 수수료율에 대해 직접 개입하지는 못하더라도 각 업권 별 의견이 반영될 수 있도록 방안을 마련하겠다는 취지의 답을 했다”고 말했다.
[미디어펜=이보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