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홈 경제 정치 연예 스포츠

함흥서 내려온 북한 10대 ‘숙박 귀순’이 남긴 미스터리

2015-06-18 09:46 | 김소정 부장 | sojung510@gmail.com

[미디어펜=김소정 기자]일명 ‘숙박 귀순’으로 불리는 북한 10대 병사의 귀순에는 풀리지 않는 미스터리가 있다.

이번에 귀순한 19세 북한군 병사는 전방이 아닌 함경남도 함흥에서 휴전선까지 내려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 병사는 키 163㎝에 몸무게 54㎏로 북한군 7군단 예하 여단급 보위부장(상좌)의 운전병으로 확인됐다.

북한 측 철책을 통과한 뒤 15일 우리 군 전방초소(GP) 인근에 도착했다가 밤을 지새운 뒤 다음날 날이 밝자 우리 군 철책으로 내려와 귀순해 ‘노크 귀순’에 이은 ‘숙박 귀순’으로 회자됐다.

   
▲ 북한 10대 숙박 귀순 미스터리./사진=MBN 캡쳐
군대 내 잦은 구타 등 폭력을 견디다 못해 일주일간 차를 타거나 걸어서 남쪽으로 200여㎞를 내려온 이 병사의 귀순에 의문점이 있는 것이 사실이다.

그가 14일 강원도 김화에 있는 북한군 초소에 도착해서 발각되자 “약초를 캐러 왔다”고 둘러댔다지만 전혀 제지받지 않았다는 점을 납득하기란 쉽지 않다.

당시는 기상악화로 짙은 안개 때문에 앞이 잘 보이지 않는 상황이었다고 하지만 우선 후방 군단에서 온 어린 병사가 DMZ 내 북 측의 전기가 흐르는 철책을 넘은 것부터 쉽지 않은 일이다.

게다가 북한 병사가 근무했던 함흥시의 군 초소는 특히 감시가 강한데다 북한지역에서 군사분계선(MDL)으로 가까이 내려올수록 곳곳에 감시 초소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통한 대북소식통에 따르면, 함흥시를 지나 함남도 고원군과 강원도 문천시 초소도 감시가 강하다. 전방인 강원도 통천군 초소와 고성군 초소도 지나야 한다. 초소 외에도 곳곳에 경무원과 경무관이 있어 군복을 입은 상태에서 무사히 빠져나오기란 무척 어렵다는 것이다.

게다가 이번에 귀순한 병사의 나이가 19세에 불과하다는 점에서 운전병으로 보기 어렵다는 지적도 나왔다.

북한군에서 운전병으로 복무하려면 1년간 ‘자동차 운전수 양성소’를 거쳐야 하는데다 처음 면허증은 4급부터 발급되기 때문에 간부 자동차를 몰 정도라면 3급 이상 면허증은 소지해야 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소식통은 “북한 자동차 운전수 양성소에서 차 수리까지 완전히 마스터해야 간부 운전병으로 고용될 수 있다”며 “여단 보위부장 정도의 운전수로 복무하려면 23~24세 정도 나이가 되는 것이 보통이다”라고 말했다.

이번에 북한 병사가 우리 측 GP에 도착할 때까지 전혀 모르고 있었던 군의 경계임무에 구멍이 뚫렸다는 비판은 당연하다. 이제 북한 병사의 귀순 배경까지 철저하게 파악해서 더 큰 허점을 막아야 할 것으로 보인다.
 

종합 인기기사
© 미디어펜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