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보라 기자] 지난해 생명보험사들은 금리 상승 충격으로 실적이 악화된 반면 손해보험사들은 손해율 개선으로 양호한 실적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22년 보험회사 경영실적(잠정치) 자료에 따르면 생보사 23곳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3조7055억원으로 전년 대비 2348억원(6.0%) 감소했다.
금리 상승이 보증준비금을 줄여 보험영업이익은 개선됐지만, 동시에 금융자산 평가·처분이익 감소를 초래해 투자 영업이익이 나빠졌다.
생보사 수입보험료는 132조6836억원으로 전년 대비 12조1379억원(10.1%) 증가했다. 저축성보험(39.2%), 퇴직연금(15.5%), 보장성보험(2.7%)은 판매가 증가했지만, 글로벌 증시 부진으로 변액보험(-30.3%) 판매가 큰 폭으로 감소했다.
지난해 손보사 31곳의 당기순이익은 5조4746억원으로 전년 대비 1조1489억원(26.6%) 증가했다. 장기보험의 손해율이 하락하고 신계약이 증가하면서 보험영업이익이 개선된 영향을 받았다. 금리 상승으로 이자수익이 늘면서 투자 영업이익도 증가했다.
지난 한 해 손보사의 수입보험료는 120조1108억원으로 전년 대비 12조4213억원(11.5%) 늘었다. 장기보험(5.0%), 자동차보험(2.4%), 일반보험(10.0%), 퇴직연금(46.2%) 등 종목별로 원수보험료가 고르게 증가했다.
지난해 보험업계 전체의 당기순이익은 9조1801억원으로 전년 대비 9141억원(11.1%) 늘었다.
지난해 말 기준 전체 보험사의 총자산은 1310조1000억원으로 1년 전보다 48조6000억원(-3.6%) 감소했다.
같은 기간 전체 보험사 자기자본은 88조8500억원으로 1년 새 45조7535억원(-34.0%) 급감했다.
지난해 채권금리 급등 여파로 시가로 평가한 보유채권(매도가능증권)의 평가 가치가 크게 떨어진 게 자산 및 자본 감소에 영향을 미쳤다.
금감원 관계자는 "금리, 환율 등 금융시장의 불확실성 및 부동산 경기 악화 등 대내외 경제 여건 변화에 따른 리스크 요인이 상존하고 있다"며 "재무 건전성이 우려되는 보험사를 중심으로 자본 확충 등 손실 흡수능력 제고를 유도하는 등 선제 대응을 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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