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홍샛별 기자] 올해 기업공개(IPO) 시장에서 시가총액 1000억원 이하의 중소형 기업들이 약진을 하면서 4월 IPO 주자에도 투자자들의 관심이 모아진다. 이달에는 바이오, 와인유통 등 다양한 업종들이 코스닥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 전망이다. 2분기 IPO 시장 역시 중소형 공모주가 주를 이룰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올해 기업공개(IPO) 시장에서 시가총액 1000억원 이하의 중소형 기업들이 약진을 하면서 4월 IPO 주자에도 투자자들의 관심이 모아진다. /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달 마이크로투나노·토마토시스템·나라셀라·모니터랩·에스바이오메딕스 등 5개 기업이 코스닥 시장 상장 절차를 밟는다.
스타트는 반도체 부품을 개발·제조하는 마이크로투나노가 끊는다. 마이크로투나노는 오는 10~11일 기관투자가들을 대상으로 수요예측을 진행해 공모가를 확정한 뒤 17~18일 일반 청약을 진행한다. 희망 공모가는 1만3500~1만5500원, 총 공모금액은 밴드 상단 기준 155억원이다. 회사는 상장을 통해 조달한 자금을 생산 설비와 연구개발(R&D) 투자에 사용한다는 계획이다. 대표 주관사는 한국투자증권이다.
토마토시스템도 코스닥 문을 두드린다. 토마토시스템은 사용자 인터페이스·경험(UI·UX) 솔루션 전문기업이다. 지난 2021년 10월 코넥스 시장에 입성한 지 1년 반만에 코스닥으로 이전 상장에 도전한다. 오는 10~11일 기관 수요예측, 18~19일 일반청약을 진행한다. 공모주식 수는 86만주로 희망 공모 밴드는 1만8200원~2만2200원이다. 공모 규모는 157억~190억원이다. 회사는 상장 자금으로 엑스빌더6, 엑스캠퍼스 등 회사 핵심 솔루션의 클라우드 버전 고도화에 나설 예정이다. 상장 주관은 교보증권이 맡았다.
국내 와인 수입사 나라셀라도 코스닥 상장 절차에 돌입한다. 와인 관련 기업으로는 최초의 코스닥 상장 추진이다. 1990년 와인수입 전문회사로 설립된 나라셀라는 14~17일 기관 수요예측 후 20~21일 일반청약을 실시한다. 희망 공모가 범위는 2만2000~2만6000원으로 밴드 상단 기준 총 377억 원을 조달할 계획이다. 공모 자금은 도심형 물류센터 구축, 오프라인 직영 브랜드 확장 등에 사용한다. 상장 주관사는 신영증권이다.
웹 방화벽을 주요 제품으로 삼는 사이버보안 기업 모니터랩도 코스닥 상장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모니터랩은 실적 안정화 전 기술에 대한 평가와 심사를 통해 상장하는 기술특례상장 기업이다. 17~18일까지 이틀간 수요예측을 진행한 뒤 24~25일에 일반 및 기관 투자자를 대상으로 청약을 진행한다. 일반, 기관 투자자 청약이 같은 날 실시된다. 희망 공모가 범위는 7500~9800원으로, 총 200만주를 공모한다. 최대 공모금액은 196억원이다. 상장예정주식수는 1239만6900주다. 미래에셋증권이 상장 주관사다.
세표치료제 개발 전문 기업 에스바이오메딕스도 코스닥 상장 절차를 밟는다. 지난 2020년 상장 자진 철회 후 약 3년 만의 재도전이다. 당초 3월 내 상장을 목표로 했지만 공모 일정을 두 차례 연기하며 상장이 한 달 넘게 밀렸다. 17~18일 수요예측, 24~25일 일반 청약을 거쳐 5월 초 상장할 계획이다. 총 공모금액은 120~135억 원이다. 상장 자금 대부분은 현재 진행 중인 임상에 투입한다는 계획이다.
시장에서는 이들 기업의 코스닥 상장 일정을 눈여겨 보고 있다. 올해 1분기(1~3월) IPO시장은 중소형주 위주 흐름이 이어졌는데 당분간 이 같은 흐름이 지속될 것으로 여겨지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달 국내 주식시장에 상장(스팩 제외)한 기업은 바이오인프라와 나노팀·자람테크놀로지·금양그린파워·한화리츠·LB인베스트먼트·지아이이노베이션 등 7곳으로 이들 기업의 지난달 31까지 공모가 대비 수익률은 평균 78.3%에 달했다.
성현동 KB증권 연구원은 “조 단위 대형 IPO는 지속 연기되고 있지만, 중소형 공모주는 우수한 주가 상승률을 기록하며 성공적으로 시장에 안착했다”면서 “중소형 공모주의 경우 수요예측 절차에서 옥석 가리기가 진행되며 투자심리가 회복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IPO 종목의 락업(보호예수) 물량 수준과 비교기업에 대한 평가에 대해 주목할 필요가 있다”면서 “IPO 종목들의 주가 수익률이 시장 평균을 웃돌면서 저평가받고 있던 비교기업에 대한 재평가도 진행되고 있다고 판단된다”고 덧붙였다.
[미디어펜=홍샛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