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CT융합·바이오·반도체·소재 등 성장사업 집중…"2020년까지 200조 매출 달성"
SK(주)와 SK C&C가 각각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양측 합병안을 통과시켰다. 이에 따라 총자산 규모가 13조2000억원에 달하는 대형 지주회사가 탄생하게 됐다.
이번 합병은 SK C&C가 SK를 1대 0.737 비율로 흡수하는 방식이지만, 향후 사명은 SK 브랜드의 상징성과 그룹 정체성 유지를 위해 'SK(주)'로 결정됐다.
▲ 26일 오전 10시 서울 서린동 SK 본사빌딩에서 열린 임시 주주총회에서 SK 조대식 사장이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 연합뉴스 |
SK와 SK C&C는 26일 오전 각각 서울 종로구 서린동 SK빌딩과 경기도 분당 킨스타워에서 임시주총을 실시했다.
이날 임시주총에 따르면, SK 주총에는 전체 의결권 주식의 81.5%에 해당하는 2917만여주가 참석했으며, SK C&C는 전체 의결권 주식 4400만주의 87.2%인 3836만221주가 참석했다.
SK 주총에선 2대 주주(지분 7.19%)인 국민연금이 이날 임시주총에서 당초 예고한 대로 합병 반대 의결권을 행사했지만 출석 주주 87%의 찬성으로 합병안은 원안대로 승인됐다. 국민연금 측은 SK 주총에서 특별한 이의를 제기하지 않았다.
SK C&C 임시주총에서도 SK와의 합병안이 출석 주주 90.8%의 찬성으로 통과됐다.
이날 임시주총에서 조대식 SK 사장은 이날 주총에서 "통합지주회사는 2020년까지 매출 200조원, 세전이익 10조원을 달성함으로써 주주 여러분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모든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며 "IT 서비스, ICT 융합, LNG 밸류체인, 바이오·제약, 반도체 소재·모듈 등 5대 성장영역을 중점 육성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박정호 SK C&C 대표이사는 "이번 합병을 통해 SK가 보유한 자원과 SK C&C가 보유한 정보기술 역량이 결합되면서 기업 경쟁력을 한층 강화시키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이번 임시주총에서 양측의 합병안이 통과됨에 따라 SK와 SK C&C는 다음달 16일까지 양사 주주들을 상대로 주식매수청구 절차를 진행한다. 이 기간 동안 합병에 반대하는 주주는 주식매수청구권 행사가 가능하다.
SK 측은 현재 양측 주가가 청구권 행사 가격을 상회하고 있는 만큼 실제 주식 매수를 청구하는 주주는 거의 없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후 양측은 오는 8월1일 합병회사로 정식 출범할 계획이다. 조대식 SK 사장과 박정호 SK C&C 사장이 공동 대표이사를 맡아 두 사업영역을 각각 책임지는 '1사 2체제' 형태로 운영될 예정이다.
SK그룹 관계자는 "이번 합병을 통해 SK가 보유한 자원과 SK C&C가 보유한 정보기술 역량이 결합되면서 기업 경쟁력을 한층 강화시킬 수 있을 것"이라며 "양측이 각자 대표이사 체제로 가는 것은 물론 사옥도 SK는 SK 종로구 서린빌딩을, SK C&C는 경기도 분당 빌딩을 그대로 쓸 계획"이라고 밝혔다.[미디어펜=김세헌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