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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금리차 '1.75%p' 역대 최대 초읽기

2023-05-02 11:56 | 백지현 기자 | bevanila@mediapen.com
[미디어펜=백지현 기자]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5월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하는 '베이비스텝'을 밟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한국과 미국과의 기준금리 차는 역대 최대인 1.75%포인트로 확대될 전망이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11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정기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사진공동취재단



2일 금융권에 따르면 연준은 오는 2~3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열고 기준금리 인상 여부를 결정한다. 시장에선 연준이 이번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할 것으로 관측한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FFR) 선물 시장에서 연준이 이달 FOMC에서 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할 가능성을 93.2%로 보고 있다. 연준이 예상대로 베이비스텝을 단행하면 미국의 기준금리는 5.00~5.25%로 16년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하게 된다.

연준의 추가 금리 인상은 인플레이션이 예상보다 빠르게 떨어지지 않는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드 연방준비은행 총재, 존 윌리엄스 뉴욕 연방은행 총재 등은 물가인상을 잡기 위해 기준금리를 인상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미국 물가는 지난해 6월 9.1%를 찍은 이후 점차 둔화 흐름을 보이고 있지만, 여전히 연준의 목표인 2%를 크게 상회하고 있다. 미국의 3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은 전년 동월 대비 5.0%를 기록했으며, 근원 CPI는 5.6% 수준이다.

연준이 기준금리를 인상하게 되면 한국과 미국과의 금리차는 1.75%포인트로 확대된다. 앞서 한국은행은 지난 2월에 이어 지난달에도 기준금리를 연 3.50% 수준에서 동결했다. 우리나라 경상수지가 2개월 연속 적자를 나타내며 경기 침체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4%대로 떨어지며 둔화세를 보인데 따른 결과로 풀이된다. 

이창용 총재는 기준금리를 동결한 지난 2월 금통위 이후 기자간담회에서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3월부터는 4%대로 낮아지고, 올해 말에는 3% 초반으로 내려가는 경로를 생각하고 있다"면서 "예상 경로대로 가면 굳이 금리를 올려 긴축적으로 갈 필요가 없다"고 밝힌 바 있다.

통계청이 이날 발표한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전년 동월 대비 3.7% 올랐다. 지난해 2월 이후 14개월 만에 3%대로 하락했다. 전문가들 사이에선 국내 물가 상황이 점차 안정되고 수출과 내수 부진에 따른 경기 침체 장기화 우려가 짙어지면서 한은이 올해 하반기 금리 인하에 나설 것이란 전망마저 제기된다.

한은의 금리 인상 사이클이 사실상 종료됐다는 관측이 나오는 가운데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금리차가 1.75%포인트로 유례없이 크게 확대되면서 외환시장 등 금융시장의 불안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한국과 미국의 금리 역전의 폭이 커질수록 외국인의 자본이 유출될 가능성을 높이고, 원화 가치는 떨어질 위험이 커지기 때문이다.


[미디어펜=백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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