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보라 기자] 김소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이 국내 보험회사가 성숙 단계에 진입한 국내 시장에서 벗어나 글로벌 시장에서 신성장 동력을 찾을 수 있도록 해외 진출을 지원하는 방안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소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이 3일 오전 서울 종로구 생명보험교육문화센터에서 열린 '보험산업 글로벌 경쟁력 강화 세미나'에 참석해 개회사를 하고 있다./사진=금융위원회 제공
김 부위원장은 3일 서울 종로구 생명보험교육문화센터에서 열린 '보험산업 글로벌 경쟁력 강화' 세미나에 참석해 이 같이 밝혔다.
그는 “2021년 기준 우리나라 GDP 대비 보험료는 10.9%로 전세계 6.8%, 선진시장 9.7%에 비해 높은 수준이며, 1인당 보험료도 선진시장 수준에 근접했다”며 “이미 경쟁도와 성숙도가 높아진 시장에서 보험사 간 출혈경쟁이 아니라 새로운 상품과 시장에서 성장동력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산업 전반의 디지털 대전환 추세는 보험산업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빅데이터와 AI 기술을 접목한 인슈어테크, 플랫폼을 통한 고객 모집·응대 등에 그치지 않고 보험상품의 모든 프로세스를 재점검할 필요가 있다. 신기술을 접목한 새로운 보험상품을 기반으로 세계 시장에서 경쟁할 수 있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인구구조에 있어 저출산, 고령화 및 1인가구 증가가 예상보다 더 급격히 진행되고 있다”며 “이에 따라 보험사는 보험상품이 안정적인 노후생활을 대비하는 한편 새로운 생활양식 변화를 수용할 수 있도록 기민하게 대응해야 한다”고 전했다.
아울러 “보험산업 발전은 한국경제 성장에서 큰 역할을 담당할 수 있을 것”이라며 “오늘 나온 의견을 바탕으로 보험산업 글로벌화를 위한 정책 마련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이후 세미나에서는 보험업계와 유관기관, 전문가 등이 참여해 우리 보험산업이 글로벌화라는 측면에서 어떻게 신성장 동력을 모색할지에 대해 논의했다.
3일 오전 서울 종로구 생명보험교육문화센터에서 열린 '보험산업 글로벌 경쟁력 강화 세미나'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금융위원회 제공
장권영 보스턴컨설팅그룹(BCG) 파트너는 “보험산업 성장률, 수익성 측면에서 한국 대비 매력적인 국가가 다수 존재한다“며 “글로벌시장 특성상 선진시장의 경우 보험업 성숙도 및 경쟁도는 높으나 시장규모가 큰 장점이 있으며, 신흥시장의 경우 성장성이 높다는 장점이 있다”며 고 말했다. 실제 사례로 일본의 동경해상과 다이이치생명을 소개하면서 두 보험회사는 서로 다른 해외 진출 전략을 구사했으나 공통적으로 해외사업에서 상당한 수익을 창출했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국내 보험산업의 해외투자 및 M&A 확대를 지원하기 위한 제도개선 건의사항으로 해외 진출과 관련해서 자회사 업종 제한을 완화하고, 자금조달 방식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또 인도네시아 등 해외 금융당국과의 소통 확대, 한-EU 제도 간 동등성 인증 획득 등 우리 금융당국과 해외 금융당국 간 협력 강화도 요청했다.
오병국 보험연구원 글로벌보험센터장은 “1980년대 이후 보험시장 개방으로 글로벌 보험회사가 국내 시장에 진출하기 시작해 현재 총 15개의 보험회사가 존재하는 등 글로벌화가 일정수준 진척됐다”면서 “다만 최근 푸르덴셜생명, 알리안츠생명 등 선진 글로벌 보험회사가 철수하면서 여건이 녹록하지만은 않은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우수한 글로벌 보험회사의 국내시장 진출을 지원하기 위해서는 보험모집, 상품개발, 배당 등의 규제체계에 대한 제도개선 필요성 검토와 함께 글로벌 보험회사와의 주기적인 대화, 선진 보험시장 금융당국과의 협력관계 강화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제기했다.
한화생명은 베트남, 중국, 인도네시아 지역 해외 진출사례를 소개하면서 각 국가별로 신규법인 설립, 합자회사, 인수 등 다양한 방식으로 진출하게 된 배경과 성과를 공유했다.
현대해상도 일본, 미국, 중국, 베트남 등 해외 진출사례를 소개하면서 이미 진출한 시장에 대한 현지영업 강화 전략과 인도 등 아직 진출하지 않은 신흥시장에 대한 가능성도 제시했다.
[미디어펜=이보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