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윤광원 기자] 서울공예박물관과 국립문화재연구원 문화재보존과학센터는 오는 23일부터 25일까지 대전 문화재보존과학센터 에서 '보물 자수가사(刺繡袈裟)' 보존처리 현장을 공개한다고 8일 밝혔다.
공예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는 보물 자수가사는 25조(條)로 이루어진 불교 승려의 예복으로, 예불을 위해 제작된 것이며, 실제 착용했던 것은 아니다.
이 가사는 불교에서 말하는 ‘세 가지 보물(三寶, 부처·경전·존자)’ 125개의 도상을 다양한 색실과 자수기법으로 정교하고 아름답게 수놓은 것으로, 현존하는 사례가 매우 드물어 지난 1979년 보물로 지정됐다.
보물 자수가사(刺繡袈裟)/사진=서울공예박물관 제공
2018년 한국자수박물관 관장 고 허동화(1926~2018) 선생으로부터 기증 받은 공예박물관은 문화재보존과학센터에 보존처리를 의뢰, '액자 속 그림'이 아닌 '옷'으로 복원 작업을 진행해 왔다.
공개 행사는 23~25일 3일간 매일 3회(9:30, 13:30, 15:30) 총 9회가 진행될 예정이다.
직물 보존처리 현장에서 자수가사를 실제로 보면서 과학적 분석과 처리 과정에 대한 전문가 설명을 들을 수 있고, 보존과학자의 노력과 고민의 순간을 전시로 풀어낸 '보물 자수가사 프로젝트 : 보존과학자의 1492일'도 관람할 수 있다.
자수가사는 1978년 국립중앙박물관이 기획한 특별 전시 '한국의 자수'전에 출품된 후 1979년 보물로 지정됐 고, 이후 한 번도 공개되지 않았는데, 이번 행사는 최초로 공개하는 자리일 뿐만 아니라, 그간 액자형태로 보관하면서 훼손됐던 자수가사 뒷면의 원형을 관람할 수 있다는 데 의미가 있다.
이를 통해 전통 자수와 바느질 기법 등이 집약된 공예기술을 생생히 살펴볼 수 있다.
행사 참가신청은 국민 누구나 할 수 있으나, 유물의 안전한 공개를 위해 사전 신청한 선착순 125명으로 한정하며, 예약은 공예박물관 홈페이지 '프로그램 예약하기'에서 10일 0시부터 할 수 있다.
[미디어펜=윤광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