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윤광원 기자] 오세훈 서울시장이 8일 아침 출근시간에 '지옥철'로 불리는 지하철 9호선을 직접 타본 뒤, 과밀 해소를 위해 신규 전동차 투입을 앞당기고, 다른 혼잡 노선에도 추가 편성하겠다고 밝혔다.
오 시장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지하철 혼잡률을 낮추겠습니다'라는 글을 올려, "내년 중반 도입하기로 한 9호선 신규 전동차는 올해 연말로 투입을 앞당기겠다"고 말했다.
그는 "오늘 아침 출근길 지하철 9호선을 탔다. 여의도역에서 동작역까지 탑승했는데, 앞뒤로 빈틈이 없을 정도로 이용자가 많았다"고 소개했다.
또 "지하철 혼잡률을 낮추기 위해 4월부터 운행 횟수를 늘리고 있지만, 코로나19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 이후 밀려드는 승객을 감당하기에는 충분하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실토했다.
출근시간 9호선 지하철을 탄 오세훈 서울시장/사진=오 시장 페이스북
이어 "시민의 일상을 지키기 위해, 추가 조치를 서두르겠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9호선 신규 전동차를 올해 말부터 투입하고, 혼잡률이 높은 2·4·7호선에도 신규 전동차를 추가 편성하겠다는 방침이다.
서울시는 지난해 11월 지하철 9호선의 혼잡도를 줄이기 위해, 내년 초까지 전동차 48칸을 추가한다고 발표한 바 있는데, 도입 시기를 기존 계획에서 추가로 앞당겨, 올해 말까지 3∼4편성(여러 대가 연결된 철도 차량을 운용하는 단위)을 우선 투입하기로 했다.
신규 열차를 투입하려면 일반적으로 설계, 승인, 차량 제작, 시운전을 거쳐 최종 투입까지 통상 최소 2∼3년이 걸리지만, 시민 불편을 조속하게 해결하기 위해 행정절차 등에 걸리는 시간을 최대한 단축하겠다"고 설명했다.
2, 4, 7호선 등 다른 노선은 국비를 확보, 증차하는 등의 방식으로 혼잡도를 개선한다.
서울시는 지난달 17일 국토교통부에 열차 증차를 위한 국비 투입을 건의했으며, 오는 2026년까지 2호선은 2편성, 4호선은 4편성, 7호선은 3편성 등을 추가 도입할 방침이다.
신규 투입 전에는 노후 전동차 중 운행 안전성이 확보된 전동차를 활용하는데, 내구연한(25년)이 도래한 전동차는 정밀안전진단을 통과하면 5년간 추가 운행이 가능하기 때문에, 2024년 초까지 5호선 1편성과 7호선 3편성, 24년 8호선 1편성을 투입할 계획이다.
또 1∼8호선과 9호선, 우이신설선, 신림선 주요 혼잡 역사에는 연내 출퇴근 시간대 안전요원을 최대 855명 배치함과 아울러 안내 표지를 증설하고 바닥 유도선을 설치하는 등, 안전관리를 강화한다.
오 시장은 "'시민의 발' 지하철에서 시민은 고생이 아니라 지지와 응원을 경험해야 한다"며 "앞으로도 현장을 직접 확인, 시민의 일상을 지켜가겠다"고 덧붙였다.
[미디어펜=윤광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