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조성준 기자]한국 배터리 업체들의 주력 제품인 리튬 배터리가 원재료 가격 하락으로 가격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기회를 맞았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런던금속거래소(LME)는 최근 지난 3월까지만 해도 톤 당 7만 달러를 웃돌던 수산화리튬 가격이 최근 4만3760 달러까지 떨어졌다고 밝혔다. 이는 두 달 새 반토막 수준으로 급락한 수준이다.
수산화리튬은 탄산리튬을 한번 더 가공한 소재로 국내 배터리 업체의 주력인 삼원계 NCM(니켈-코발트-망간), NCA(니켈-코발트-알루미늄) 배터리 주요 소재다.
삼성SDI 리튬이온 배터리(사진은 기사 내용과 관련 없음)./사진=삼성SDI 제공
수산화리튬 가격 급락은 최대 공급처인 중국의 리튬 공급 과잉에 따른 결과다. 중국은 전 세계 수산화리튬 생산량의 약 80%를 차지하고 있다.
세계 최대 배터리 회사인 중국 CATL은 지난 2월 시세의 반값을 밑도는 톤 당 20만 위안 수준으로 탄산리튬을 공급했다. 이에 따라 지난해 말 t당 60만 위안에 근접했던 탄산리튬 가격은 공급과잉 영향으로 t당 10만 위안대로 크게 떨어졌다.
업계에서는 중국의 공급 과잉을 리튬 가격 급락 주요인으로 보고 있다.
또한 미국의 인플레이션감축법(IRA) 대응으로 배터리 업체들이 중국이 아닌 리튬 수급처 확보에 나선 것도 원인 중 하나로 지목된다.
LG에너지솔루션은 최근 북미 지역 내 리튬 광산을 운영 중인 호주 그린테크놀로지메탈스사와 리튬 정광 공급 및 지분 투자 계약을 맺었다. 리튬 정광은 배터리 핵심 원료인 수산화리튬을 추출할 수 있는 핵심 광물이다.
미국 테슬라의 경우 2020년 피드몬트 리튬과 북미 공급계약을 체결하고 현재 텍사스주에 리튬 정제공장 건설을 추진 중이다.
제너럴모터스(GM)도 최근 리튬 광산업체인 리튬아메리카스에 5000만 달러를 투자했다.
이와 관련 무역협회 최근 '배터리 핵심 원자재 공급망 분석' 보고서에서 "리튬은 가격 변동성이 높아 중국 의존도를 낮춰야 한다"며 "이를 위해 수산화리튬 정제 산업과 해외 자원개발 투자를 확대해 조달체계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한편 리튬 가격 안정화는 한국 배터리 업계에 희소식이다.
최근 중국 업체들이 저가 배터리로 리튬인산철(LFP)배터리 성능 향상을 지속하고 있지만 리튬 가격 하락이 리튬 배터리 경쟁력을 불러올 수 있다는 분석이다.
[미디어펜=조성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