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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중은행 모바일 대출 "중금리라도 괜찮아, 빠르니까"

2015-07-05 11:21 |

[미디어펜=최상진 기자] 모바일 대출상품을 비롯한 시중은행 중금리 대출상품에 대한 관심이 늘고 있다. 젊은층의 소액대출상품에 대한 수요가 커지며 굳이 은행을 찾지 않더라도 손쉽게 대출 가능한 상품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5일 금융권에 따르면,  시중은행은 저마다 10%대 중금리 상품을 내놓고 있다. 제2금융권, 신용카드 현금서비스 금리보다 낮고 스마트폰 터치 몇 번에 손쉽게 이용할 수 있다는 장점에 별다른 홍보 없이도 입소문을 타고 있다.

   
▲ 이광구 우리은행장(사진 오른쪽)이 인터넷 전문은행 시범모델로 설립한 ‘위비뱅크 출범식’에서 대출고객과 상담을 하고 있다./우리은행
모바일 대출은 우리은행 ‘위비 모바일 대출’이 선점하고 있다. 5월 말 출시한 해당 상품은 한 달 만에 120억원을 돌파했다.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을 설치하고 공인인증서와 휴대폰사진으로 비대면 인증하면 연 5.9~9.7% 금리로 최대 1000만원까지 대출 가능하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신용등급과 상관없이 소액대출이 필요한 젊은층, 서민들에게 인기가 높다. SNS를 통한 입소문 효과를 톡톡히 봤다”고 말했다.

KB금융그룹도 지난 2일 계열사인 KB저축은행을 통해 스마트폰 대출상품인 ‘KB착한대출’ 애플리케이션을 출시했다. 이 역시 영업점 방문 없이 스마트폰만으로 간편하게 대출상품을 이용할 수 있다. 금리는 최고 연 19.9% 이내로 최대 3000만원까지 이용 가능하다.

신한은행은 5∼7등급의 직장인 고객을 겨냥해 스피드업(Speedup) 대출을 출시했다. ‘스피드업 새내기 직장인 대출’의 금리는 연 6.89∼7.69%로 300만원까지 대출 가능하고, 재직 6개월 이상이면 ‘스피드업 직장인 대출’을 통해 더 낮은 연 5.39∼6.69%의 금리로 500만원까지 대출 가능하다. 모두 스마트폰으로 이용할 수 있다.

시중은행이 잇따라 중금리 대출상품을 내는 이유는 최근 금융당국의 서민금융 지원 확대 방침 때문이다. 그동안 제2금융권, 대부업체로부터 최대 연 34.9%에 이르는 이자를 물어야 했던 저신용자와 서민들을 위한 대안이 사실상 없었다. 기준금리가 1.5%로 인하되더라도 저신용자에게는 다른나라 이야기였던 셈이다.

   
▲ KB착한대출 앱
지난달 22일 임종룡 금융위원장은 신한, KB국민, 우리은행 등 16개 시중은행장과 만나 “10%대 중금리 대출상품을 출시해달라”고 요청했다. 은행들은 연체율과 예대마진 감소로 인한 수익성 악화, 건전성 부실로 이어질 가능성을 우려했지만 정부 기조에는 동의했다.

한은이 작성한 ‘금융안정보고서’에 따르면 신용등급 4~6등급이면 연 14.6~29.3%의 금리를 부담해야 했다. 7등급 아래라면 연 17.9~30.3%로 치솟는다. 때문에 업계 관계자들은 신용등급이 낮을수록 현금서비스나 대부업체 문을 두드리기 전에 중금리 상품을 잘 살펴볼 것을 조언했다.

급전, 소액이 필요할수록 현금서비스보다 최근 등장하고 있는 모바일 중금리 대출상품을 이용하는 것이 유리하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인터넷 전문은행 도입을 앞두고 시중은행간 모바일, 중금리 경쟁이 치열해질 것”이라며 “신용도가 낮을수록 대출시 시중은행 중금리 상품과 제2금융권 상품을 비교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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