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연지 기자]미·중 무역 갈등과 글로벌 경기 침체 여파로 정보통신기술(ICT) 분야 수출 감소세가 지속되자 정부가 수출 대상국과 품목 다변화에 나섰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5일 추경호 경제부총리 주재 서비스산업발전TF에서 '디지털 분야 해외 진출·수출 활성화 전략'을 발표했다.
과기정통부는 소프트웨어로 무게 추가 이동하는 ICT 수출 패러다임 변화에 따라 무형의 수출 유망 품목 육성, 신흥시장 개척, 디지털 기업 수출 경쟁력 강화를 3대 전략으로 내세웠다.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5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서비스 산업 발전 TF 전체 회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지난해 ICT 분야 수출액은 하반기부터 전년 동월 대비 감소세가 이어지고 있다. 정부는 특히 ICT 수출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반도체 분야 부진에 올해 3분기까지는 수출 감소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있다.
정부는 수출 회복을 위한 주요 정책 과제로 소프트웨어를 주축으로 한 수출 패러다임 전환을 시도한다. 초거대 인공지능(AI) 분야에서 나타나고 있는 대규모 기술 혁신과 전 세계적인 디지털 전환 흐름 강화 등 새로운 가능성도 동시에 엿보이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박윤규 과기정통부 2차관은 "경제가 호황인 시절에 반도체라든지 디스플레이, 휴대전화 수출에 의존했던 부분에 대한 반성적 고찰이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수출 구조 다양화를 위해 노력하겠다는 판단"이라고 말했다.
과기정통부는 향후 성장 가능성이 높은 서비스형 소프트웨어, AI, 메타버스 등 ICT 서비스 분야와 AI 반도체, 5G 네트워크 등 ICT 장비 등을 유망 수출 품목으로 적극 육성할 계획이다.
정부는 AI 서비스 해외 사업화를 지원하는 프로젝트를 내년 발족키로로 했다. 메타버스 산업에서는 해외 신도시·신공항 프로젝트 수주에 참여하는 가상현실(XR) 기업의 현지화 개발비를 지원한다.
블록체인 분야도 대체불가능토큰(NFT) 등의 국제 표준화 과정에 정부가 적극 참여하고 해외 현지 사업화 기술 검증, 컨설팅, 마케팅을 강화해 성과를 창출한다 방침이다.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5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서비스 산업 발전 TF 전체 회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국내 온라인 동영상 플랫폼(OTT) 기업을 대상으로 내년 지급하는 해외 진출형 콘텐츠 제작 지원액을 작품당 5억원에서 30억원으로 확대하고 글로벌 펀드 조성 및 국제 OTT 페스티벌 개최도 지원할 계획이다.
또 기존의 중국, 미국 시장 중심의 수출 대상국을 중동, 동남아시아 등 신흥 시장으로 적극 확대할 방침이다. 이달 아세안 국가를 시작으로 9월 미국, 10월 중동에 민관 합동 디지털 수출개척단을 파견한다.
박윤규 과기정통부 2차관을 단장으로 하는 디지털 수출개척단이 6일 베트남, 싱가포르, 인도네시아로 파견되고, 이들은 국내 의료 AI 기업의 해외 진출을 위한 동남아 현지 병원 및 당국 협력 등을 추진한다.
정부는 이달 안으로 디지털 혁신기업의 해외 진출을 돕는 전문기관을 출범하고 해외 업계와 조인트벤처 설립, 글로벌 액셀러레이터 협력 프로그램 등 지원을 강화한다. 또 디지털 신산업 분야에 7000억 원 규모 정책 금융 자금을 확보해 유망 수출 기업에 대출 우대 상품을 제공하고 무역보험 가입에서도 우대 조건을 부여한다.
[미디어펜=김연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