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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 4월 연체율 0.37%…금감원 "선진국보다 건전성 양호"

2023-07-03 12:03 | 류준현 기자 | jhryu@mediapen.com
[미디어펜=류준현 기자] 지난 3월 소강상태를 보였던 국내 은행권의 원화대출 연체율이 4월 들어 다시 반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은행권의 건전성 위험을 우려하는 시각이 많은 가운데, 금융감독원은 미국·유럽 등 선진국 대비 연체율과 부실채권비율이 낮다는 점을 가리키며 진화에 나섰다. 특히 은행권에 연체채권 상·매각을 유도해 건전성 강화에 총력을 기울인다는 방침이다.

지난 3월 소강상태를 보였던 국내 은행권의 원화대출 연체율이 4월 들어 다시 반등한 것으로 나타났다./사진=김상문 기자



3일 금감원에 따르면 4월 말 은행권의 원화대출 연체율(1개월이상 원리금 연체기준)은 0.37%로 전월 말 0.33% 대비 0.04%포인트(p) 상승했다. 연체율은 올해 1월 0.23%, 2월 0.36%를 기록했지만 3월에는 0.33%로 다소 진정된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4월들어 다시 상승 전환했다.

부문별로 살펴보면 기업대출과 가계대출 모두 상승세를 보였다. 우선 기업대출 연체율은 0.39%로 전월 말 0.35% 대비 0.04%p 상승했다. 대기업대출이 0.09%로 3월 말과 유사한 수준을 보인 반면, 중소기업대출 연체율은 0.05%p 상승한 0.46%를 기록했다. 중소법인과 개인사업자대출이 각각 0.06%p 0.04%p 상승한 0.51% 0.41%로 집계됐다.

가계대출 연체율은 0.34%로 전월 말 0.31% 대비 0.03%p 상승했다. 주택담보대출 연체율이 0.21%로 전월 말 0.20% 대비 0.01%p 상승했다. 주담대를 제외한 신용대출 등의 가계대출 연체율은 0.67%로, 전월 말 0.59% 대비 0.08%p 상승했다.

4월 중 신규연체 발생액은 1조 8000억원으로 전월 대비 1000억원 증가했으며, 연체채권 정리규모는 9000억원으로 분기중 상·매각 미실시 등의 여파로 감소했다. 

4월 중 신규연체율(4월중 신규연체 발생액/3월말 대출잔액)은 0.08%로 전월과 대동소이했다.

국내 은행권 원화대출 연체율 추이./자료=금융감독원 제공



금감원 관계자는 "국내 은행의 연체율은 지난해 6월 역대 최저수준인 0.20%을 기록한 후 상승 추세에 있다"면서도 "이는 코로나19 기간 중 기준금리 하락 및 정책지원 등으로 장기추세 대비 하락했던 연체율이 글로벌 통화정책 등의 정상화 과정에서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회귀하는 측면"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현재 은행권의 연체율 수준은 코로나19 이전(2020년 1월 말 0.41%) 보다 낮고, 과거 장기 시계열 0.78% 대비로도 크게 낮은 수준으로 은행은 견조한 자산건전성을 지속 유지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특히 국내 은행권 연체율이 미국 상위 100대 은행의 연체율(지난 3월 말 기준) 1.29% 대비 낮은 데다, 부실채권비율(3월 말)도 0.41%로 미국 0.72% 및 유럽 2.28%(지난해 말 기준 유럽 111개 주요 은행)보다 매우 양호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어 "은행의 연체율은 최근 경제상황 등을 반영해 당분간 현재 추세가 유지될 가능성이 있다"면서 "연체율 추이가 우리 금융시스템에 부담으로 작용하지 않도록 상·매각 확대 등 건전성 관리 및 손실흡수능력 확충을 적극 유도해 나갈 계획"이라고 전했다.


[미디어펜=류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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