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빈번히 발생하는 사망 사고는 여전한 것이 현실이다.
게다가 숙련된 작업자는 물론, 처음 일을 시작하는 초급자에게 조차, 체계적이고 실질적인 안전 교육의 시행 또는 해당 자격을 부여하는 기관이나 단체는 전무한 실정이다.
'한국건설로프기술인협회'와 신화건설 MOU/사진=독자 제공
또 고도의 기술과 경험이 쌓인 이들에게는 '로프공'이라는 공식화되지 않은 명칭으로 통용되며 정식 직업군으로 편성이 안돼 있어, 안전 의식 결여와 직업적 소명 의식이 확립되지 않다.
건설 현장에서 안전사고 발생 시 공사 중단은 물론, 공기 지연에 따른 공사비 증가, 분양가 상승으로 이어져, 결국 최종 소비자에게 전가되는 악순환이 반복되는 구조는, 시급히 개선해야 할 업계의 숙제다.
이러한 현실을 극복하고자, 전국의 로프 기술인들이 자발적으로 모여 '한국건설로프기술인협회'(KCREA. 회장 임태석)를 지난달 설립했다.
협회는 건설 로프 기술인으로서의 자긍심을 고취시키고, 정기적인 실무 교육을 통해 보다 안전한 작업 환경을 구축하며, 나아가 건설 산업 발전에 기여함을 그 목적으로 한다.
관련 업계에서는 즉각 화답했다.
7월 3일 신화건설(주)(대표이사 이용석)은 한국건설로프기술인협회와 전략적 파트너쉽 MOU를 체결했다.
신화건설 이용석 대표는 "사실 일용직 노동자를 부리는 저희도 늘 불안 불안했다"며 "건설 현장에서 가장 위험한 공정의 기술인들이 스스로 안전 의식을 강화하는 제도적 장치는 늘 필요하다는 인식을 해 왔다"고 말했다.
그는 "이제라도 이러한 전국적인 규모의 기술인들이 참여하게 돼, 환영의 말씀을 드린다"면서 "건설 현장에서 발생하는 위험 요소를 줄일 수 있는 계기로 생각하며, 나아가 건설업계에도 건전한 고용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상호 협력을 아끼지 않겠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한국건설로프기술인협회 임태석 회장은 "고소 로프 작업을 해 온 지난 30년의 세월이 새삼 떠오른다"며 "그동안 대부분의 작업자들이 관련된 안전 규정을 정확히 인지하고 작업하지 않았다. 개정된 규정은 더욱 숙지하기가 힘든 것이 현실"이라고 토로했다.
임 회장은 "협회의 활성화로 체계적인 지원을 할 수 있는 발판이 만들어지게 돼, 기쁘다"면서 "앞으로 건설 로프 작업 안전 핸드북 제작·배포 등 안전한 작업 환경을 조성하는데 작은 밀 알 역할을 다할 것"이라고 의지를 표명했다.
현재 시행되고 있는 중대재해처벌법은 작업자의 안전 수칙 준수 및 경영자의 책무 강화 등 건설 근로자의 사고 예방과 안전 의식 고취에 역점을 두고 있다.
협회 출범은 이러한 정부의 안전 정책 의지에 부합하는 모범적 사례로 자리 매김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