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보라 기자] 시중은행에서도 다시 예금금리를 올리고 있는데다 지난해 유치한 수신의 만기가 도래하면서 저축은행도 수신금리를 인상하고 있으나 실적 악화에 연체율 상승으로 고민이 깊은 모습이다.
2일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이날 기준 전국 79개 저축은행의 1년 만기 정기예금 평균 금리는 전월 대비 0.07%포인트 오른 연 4.04%로 나타났다.
금리가 가장 높은 곳은 HB저축은행의 회전정기예금, 대백저축은행의 정기예금, 유니온저축은행의 정기예금, 참저축은행의 정기예금·e-정기예금·비대면정기예금, 키움예스저축은행의 e-회전yes정기예금으로 이들 상품은 각각 4.50%를 제공하고 있다.
애큐온저축은행은 3개월마다 금리가 상승하는 ‘3-UP 정기예금’의 금리를 인상해 최대 연 4.45%(모바일 가입 우대 0.1%포인트 포함)의 금리 혜택을 제공한다.
JT저축은행도 6개월 만기 예금상품의 금리를 최대 1.75%포인트 인상했다. 이번 금리 인상으로 대면 정기예금은 6개월 만기 기준 기존보다 1.70%포인트 오른 4.2%, 비대면 정기예금 상품의 경우 6개월 만기 기준 기존보다 1.75% 오른 4.3%의 금리를 적용한다.
이는 지난해 높은 금리에 유치한 수신의 만기가 도래하면서 수신잔액이 대규모로 빠져나갈 것을 방지하기 위한 방편으로 풀이된다. 현재도 저축은행의 수신잔액은 지속 감소하고 있다.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1월 120조 7854억원이었던 저축은행의 수신잔액 규모는 2월 118조9529억원, 3월 116조431억원, 4월 114조6159억원, 5월 114조 5260억원을 기록했다.
저축은행 수신잔액은 지난해 1월(104조3860억원)부터 같은해 11월(121조3572억원)까지 꾸준히 증가세를 보이다가 지난해 12월 120조2384억원으로 집계되며 상승세가 꺾였다. 올해 1월 120조7854억원으로 소폭 늘었지만 2월 들어 다시 줄어들었다.
또 최근 들어 시중은행에서도 예금금리를 4%대까지 올리고 있다. 기준금리 수준에 그쳤던 예금금리가 최근 오른 것은 은행권 예대율 규제가 정상화되면서 은행들의 자금조달 필요성이 커졌기 때문으로 보인다.
저축은행들은 기준금리 인상 기조에 따라 지난해 하반기 최대 연 6%대 예금 특판 상품을 내놓으며 시중은행과 수신 경쟁을 벌여왔다. 통상 저축은행은 은행권 예금금리보다 0.8~1.0%포인트 높은 금리를 제공해 수신을 유치한다.
그러나 올해는 실적 악화에 연체율도 상승하면서 건전성 관리가 시급한 상황으로 지난해처럼 공격적으로 예금금리를 올리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고금리 기조에 조달비용이 증가하면서 저축은행은 부진한 성적표를 받았다. 올해 1분기 전체 저축은행 79개의 당기순이익은 523억원의 순손실을 냈다.
또 79개 저축은행의 1분기 평균 연체율은 5.1%로 지난해 같은 기간(3.5%)보다 1.6%포인트나 뛰었다.
저축은행업계 관계자는 “저축은행은 법정최고금리(20%) 규제를 받고 있어 예금금리를 올린다고 해서 대출금리를 올리는데 한계가 있다”며 “현재 대출로 마진을 내기가 어려운 상황으로 올해는 과거처럼 공격적인 영업보다는 보수적인 입장에서 기존 여신 관리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미디어펜=이보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