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류준현 기자] 최근 MZ세대(1981년~1996년생 '밀레니얼(M)세대'와 1997~2012년생 'Z세대') 등 젊은 층을 중심으로 인터넷은행 적금상품 가입열기가 뜨겁다. 업계 1위 카카오뱅크가 판매하는 '26주적금'은 지난 5년간 누적 판매좌수 2000만좌를 돌파했고, 토스뱅크가 최근 내놓은 '자유적금'은 출시 9일만에 10만좌를 돌파한 것으로 알려졌다.
각종 요건을 충족해야 우대금리 혜택을 제공하는 시중은행과 달리 조건을 충족하지 않아도 고금리를 보장해 많은 관심을 받는 모습이다. 더욱이 금리혜택 외에도 제휴 파트너사와의 협업(콜라보)에 따른 이벤트 쿠폰 및 캐시백 혜택도 긍정적으로 작용했다는 평가다.
최근 MZ세대(1981년~1996년생 '밀레니얼(M)세대'와 1997~2012년생 'Z세대') 등 젊은 층을 중심으로 인터넷은행 적금상품 가입열기가 뜨겁다./사진=각사 제공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카뱅의 대표 예적금상품인 26주적금은 지난 2018년 6월 출시 후 5년만인 최근 누적 개설 2000만좌를 돌파했다. 지난해 개설좌수는 약 518만좌에 달하는데, 올들어 이달 초까지 380만좌가 추가 개설됐다.
26주적금은 최초 가입액에 따라 매주 납입금을 최초 가입액만큼 늘려가는 적금 상품으로, 26주간 설정액을 납입하는 구조다.
기본금리는 연 3.50%로, 26주간 자동이체를 통해 적금을 납입하면 3.50%포인트(p)의 우대금리가 적용된다. 목표기간인 26주간 적금에 성공하면 최종적으로 연 7.00%의 금리효과를 누릴 수 있는 셈이다.
26주적금의 흥행을 배가한 건 파트너사와의 제휴다. 카뱅은 지난 2020년 이마트를 시작으로 △유통 △라이프스타일 △콘텐츠 △편의점 등 다양한 업계의 파트너사와 제휴해 파트너적금을 출시해 누적 400만좌를 달성했다. 대표적으로 지난 6월 출시한 10호 파트너적금 '26주적금 위드(with) 카카오웹툰'은 총 51만좌 개설되며 흥행에 성공했다.
후발주자인 토뱅의 기세도 매섭다. 토뱅이 지난 9일 내놓은 '토스뱅크 자유적금'은 출시 9일 만에 10만좌를 돌파했다. 8초당 1명꼴로 계좌가 개설된 것이다.
이 상품은 최고 연 5%의 금리를 제공하는데, 12개월 이상 매달 꾸준히 자금을 납입하면 금리혜택을 누릴 수 있다. 월 납입한도는 최대 300만원으로 한도 내에서 고객들이 자유롭게 추가 납입할 수 있다. 가입기간은 최소 3개월부터 최대 36개월까지 선택할 수 있다.
두 은행의 흥행은 가입기간, 납입한도 외 카드 실적, 통신비 자동이체 등의 복잡한 조건을 충족해야 우대혜택을 제공하는 기성 오프라인은행과의 차이에서 비롯된다.
특히 이들의 파격 행보에 가장 발빠르게 반응하는 건 'MZ'로 분류되는 2030세대를 비롯해 40대다. 카뱅의 경우 전 연령대에서 26주적금 가입이 두드러졌는데, 7월 말 기준 40대가 30.6%로 가장 높았고, 30대 27.8%, 20대 이하 24.9%, 50대 이상 16.7% 순이었다. 2030 세대만 묶으면 52.7%에 달한다.
토뱅의 자유적금은 2030 세대가 58.6%로 압도하고 있다. 특히 고객 3명 중 1명이 20대로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케이뱅크도 금리경쟁력을 내세워 젊은층을 흡수하고 있다. 케뱅은 지난해 10월부터 △코드K 정기예금 △플러스박스 등 주요 수신 상품의 금리를 다섯 차례 올리며 MZ세대 모객에 나섰다. 지난 9일 누적 900만 고객을 돌파한 케뱅의 고객 비중은 30대가 29%로 가장 많았고, 20대도 23%에 달해 2030세대가 과반을 차지했다.
[미디어펜=류준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