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보라 기자] 저축은행들이 올해 1분기 9년 만에 적자 전환한데 2분기에도 434억원의 손실을 내면서 상반기 순손실이 1000억원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23년 상반기 저축은행 영업실적(잠정)'에 따르면 전국 79개 저축은행은 상반기에 962억원 당기순손실을 기록해 적자로 돌아섰다. 전년 상반기(8956억원 흑자)보다 순이익 규모가 9918억원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저축은행의 상반기 실적 악화는 예대금리차 축소에 따라 이자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5221억원(15.8%) 감소한 데다 대손충당금이 6292억원(48.3%) 증가한 영향이다.
영업이익도 올해 상반기에 1285억원 적자를 기록해 작년 상반기(1조1565억원 흑자)보다 이익 규모가 1조2850억원 줄었다.
저축은행들의 총자산은 134조4000억원으로 지난해 말(138조6000억원) 대비 4조2000억원(3.1%) 줄었다.
총대출은 109조3000억원으로 같은 기간 5조7000억원(4.9%) 감소했다. 기업 대출은 65조1000억원, 가계대출은 39조3000억원을 차지하며 지난해 말보다 각각 5조4000억원(7.6%), 3000억원(0.8%) 감소했다.
저축은행의 자기자본은 15조원으로 전년 말보다 5000억원 증가했다. 순손실 발생에 따라 이익잉여금이 감소했지만, 증자 확대 등으로 자기자본이 증가했다고 금감원은 설명했다.
자산건전성 현황을 보면 연체율이 2%포인트(p) 가까이 상승했다.
지난 6월 말 기준 총여신 연체율은 5.33%로 전년 말(3.41%)보다 1.92%포인트 상승했다. 기업 대출 연체율은 5.76%, 가계대출은 연체율은 5.12%로 지난해 말 대비 각각 2.93%포인트, 0.38%포인트 올랐다.
고정이하여신비율도 5.61%로 전년 말보다 1.53%포인트 상승했다. 고정이하여신은 연체 기간이 3개월 이상인 부실채권(NPL)을 말한다.
상반기 충당금 적립률은 112.2%로 규제 비율(100%)을 상회했다. 고정이하여신 대비 대손충당금 비율은 95.4%로, 전년 말보다 17.9%포인트 하락했다.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은 14.15%로 전년 말보다 1%포인트 상승했고 규제 비율보다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규제비율은 자산 1조원 이상은 8%, 자산 1조원 미만은 7% 이상이다.
금감원은 2분기 들어 저축은행의 손실 규모가 축소되고 연체율도 연체채권 정리를 상·매각하며 상승 폭이 둔화했다고 설명했다.
금감원은 "하반기에 저축은행 영업 환경이 개선될 것으로 보이지만, 대내외 경제 불확실성이 악화할 경우를 대비해 부실채권 매각 확대와 자체 채무조정 활성화 등으로 자산건전성을 관리할 수 있도록 유도하겠다"고 말했다.
[미디어펜=이보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