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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달러·중국 대차대조표 불화' 등 내년에도 한국경제 발목

2023-09-17 08:30 | 백지현 기자 | bevanila@mediapen.com
[미디어펜=백지현 기자]세계경제의 회복세 둔화 속에 달러 강세, 중국경제의 대차대조표 불황 등 현재 진행 중인 글로벌 리스크가 올해는 물론 내년에도 금융과 실물 등 전반에 걸쳐 국내경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세계경제의 회복세 둔화 속에 달러 강세, 중국경제의 대차대조표 불황 등 현재 진행 중인 글로벌 리스크가 올해는 물론 내년에도 금융과 실물 등 전반에 걸쳐 국내경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사진=김상문 기자



최근 현대경제연구원이 발표한 '글로벌 경제 리스크 요인과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하반기 들어 주요 선진국은 물론 신흥개도국도 경기 회복세 둔화가 예상된다. 중장기적으로도 세계경제가 약화되면서 국내경제에 리스크로 작용할 것으로 우려된다. 

2000년대 들어 3% 중후반대의 성장세를 보여왔던 세계경제는 코로나19 팬데믹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글로벌 공급망 훼손, 물가상승, 통화긴축, 미‧중 갈등 심화 등의 영향을 받으면서 성장 기반이 약화됐다. 그 결과 세계경제 성장률은 2020~2028년까지 2%대 후반으로 하락할 전망이다. 같은 기간 선진국은 2% 전후 수준에서 1% 중반대로, 신흥개도국은 5%대에서 3% 후반대로 성장세가 크게 둔화될 우려가 있다는 분석이다.

달러의 강세가 내년 상반기까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달러화로 표시되는 에너지, 식량 등의 물가 상승과 신흥국 자본유출 및 부채 부담 증가 등의 악영향도 우려된다. 달러는 지난해 4월부터 올해 8월 현재까지 17개월째 강세를 보이고 있다.

연구원은 "지난해부터 연준이 금리를 빠르게 인상함에 따라 달러화의 가치가 급등했으며, 미국의 통화정책 전환 시점이 늦춰지면서 달러는 강세를 지속 중이다"며 "유로화, 엔화 등 준기축통화를 발생하는 국가의 경기 부진이 달러의 강세를 부추기는 등 달러 약세 요인보다 강세요인이 우세함에 따라 내년 상반기까지는 달러의 강세는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중국경제의 대차대조표 불황 진입도 국내경제에 부정적인 요인으로 꼽힌다. 중국의 GDP 대비 기업부채 비율은 금융위기 이후 지속적으로 상승하면서 지난해 말에는 158.2%를 기록했다. 경제 활동 재개와 중국인민은행(PBC)의 완화적인 통화정책에도 소비회복세가 둔화되기 시작하면서 중국경제의 대차대조표 불황 진입 여부에 대한 논의가 제기되고 있다.

연구원은 "현재 중국에서 민간 부문의 본격적인 디레버리징과 투자위축이 나타나고 있지 않다"면서도 "부동산 경기침체가 심화돼 중국경제가 대차대조표 불황에 진입하는 경우 신흥국 및 국내경제에 악영향을 줄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국제 원자재가격 불안도 리스크 요인으로 지목된다. 최근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비(非)OPEC 주요 산유국 협의체인 OPEC플러스 감산 정책이 연장된 점, 국가별 독자적 감산이 병행되는 점 등 여건을 고려할 때 향후에도 유가 방어를 위한 공급 조정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연구원은 "세계 수요 회복 여부가 불확실한 가운데 공급측 요인만으로도 향후 원자재가격 불안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라며 "과거 엘리뇨 발생시 원자재가격이 급등했던 점을 고려하면 향후 기후에 민감한 농산물과 에너지를 중심으로 원자재가격 불안이 재현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또한 제조업 부진 지속 가능성도 경제 회복세의 발목을 잡는다. 엄격한 자금 조달 조건, 고금리, 금융시장의 불확실성 등으로 글로벌 해외직접투자 회복세가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되면서 글로벌 제조업 업황 부진이 장기화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고 연구원은 전망했다.

연구원은 적절한 정책 대응을 통해 리스크를 최소화하는 한편 성장잠재력이 훼손되지 않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밝혔다. 무엇보다 세계경제 성장세가 하향 안정화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는 만큼 국내경제의 펀더멘털을 강화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연구원은 "거시경제 안정화 수단인 통화·재정 정책의 합리적이고 효율적인 운용은 물론 투자 회복을 통한 고용과 소비, 성장 기반 확대라는 선순환 고리 형성을 위해 기존 규제완화 기조를 더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고환율 상황 지속 등 외환시장의 변동성이 실물경제의 위기로 전이되지 않도록 유의함과 동시에 중국발 리스크에 대한 민간의 대응 여력을 선제적으로 확충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중국 부동산 시장 침체의 심화로 중국경제가 대차대조표 불황 국면에 진입하는 경우 글로벌 경기는 물론 국내 경기 회복에 큰 제약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디어펜=백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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