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류준현 기자] 국내 기업들이 직접금융시장에서 자금조달을 대폭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두산로보틱스가 기업공개(IPO)로 흥행에 성공했고, SK이노베이션도 대규모 유상증자를 단행한 게 크게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국내 기업들이 직접금융시장에서 자금조달을 대폭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23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9월 기업들의 주식·회사채 발행실적은 23조 7782억원(주식 2조 7009억원, 회사채 21조 773억원)으로 전월 대비 20.1%(3조 9857억원) 급증했다.
주식 발행규모는 20건, 2조 7009억원으로 전월 19건, 5669억원 대비 376.5%(2조 1340억원) 폭증했다. 우선 기업공개가 5973억원으로 전달 3845억원 대비 55.4% 증가했는데, 이는 4000억원을 기록한 두산로보틱스의 IPO가 크게 작용했다.
유상증자도 2조 1036억원으로 전달 1824억원 대비 1053.3%(1조 9212억원) 폭증했다. SK이노베이션을 포함한 코스피 상장 3사와 코스닥 7개사, 비상장법인 1개사 등이 유상증자를 단행했다. 특히 SK이노베이션의 유상증자 규모는 1조 1000억원으로 가장 두드러졌다.
회사채는 금융채 발행 감소에도 불구, 일반회사채 발행 재개에 힘입어 전달 대비 9.6%(1조 8517억원) 증가했다. 우선 일반회사채는 3조 2040억원으로 전달 대비 553.9%(2조 7140억원) 급증했다. 한 달 전에는 반기보고서 제출 등의 여파로 발행이 급감했는데, 회사채 발행이 재개되면서 실적을 이끌었다.
금융채는 16조 1429억원으로 전달 대비 10.1%(1조 8155억원) 감소했다. 금융지주채가 42.1%(2950억원) 증가한 9950억원을 기록한 반면, 은행채가 5.1%(4053억원) 감소한 7조 5000억원으로 집계됐다. 기타금융채도 18.2%(1조 7052억원) 후퇴한 7조 6479억원에 그쳤다.
9월 기업 직접금융 조달실적./자료=금융감독원 제공
자산유동화증권(ABS)은 1조 7304억원을 기록해 전달 7772억원 대비 122.6%(9532억원) 증가했다. 이 중 신용보증기금이 중소기업의 자금조달을 돕기 위해 공급하는 프라이머리(P)-CBO는 8504억원으로 역시 전달 대비 441.0%(6932억원) 증가했다.
기업어음(CP)과 단기사채 총 발행실적은 99조 1291억원(CP 31조 9634억원, 단기사채 67조 1657억원)으로 전월 대비 4.1%(3조 8812억원) 증가했다. CP가 전달보다 0.7%(2344억원) 감소한 반면, 단기채는 전달 대비 6.5%(4조 1156억원) 증가했다.
한편 9월 말 현재 누계기준으로 보면 CP를 제외한 회사채와 단기채 잔액은 모두 늘었다. 회사채 잔액은 631조 6504억원으로 8월 누적치 628조 4693억원 대비 0.5%(3조 1811억원) 증가했고, 단기채 잔액도 67조 3578억원으로 전달 63조 1695억원 대비 6.2%(4조 1883억원) 증가했다. 반면 CP 잔액은 195조 3563억원으로 전월 203조 4405억원 대비 4.1%(8조 842억원) 감소했다.
[미디어펜=류준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