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규태 기자] 윤석열 대통령은 22일 "한국과 사우디는 정치, 경제, 문화를 포함한 제반 분야에서 긴밀히 협력하고 있고, 협력의 폭과 깊이가 꾸준히 확대되고 있다"며 "양국은 최근 활발한 고위급 교류를 통해 우호협력 관계를 증진시켜 오고 있다"고 높이 평가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사우디아라비아 일간지 '알 리야드'에 게재된 '한-사우디, 공고한 우호협력 관계'라는 제목의 서면인터뷰에서 "사우디는 한국의 제1위 원유 공급국이자 중동 지역 최대 교역 대상국"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윤 대통령은 인터뷰 초반에 "특히 작년은 수교 60주년이었으며 11월 모하메드 빈 살만 왕세자님의 한국 방문은 양국 관계 도약을 위한 중요한 이정표이자 모멘텀이 되었다"며 "올해는 한국 기업이 사우디 건설시장에 진출한 지 50주년이 되는 해이고 이러한 뜻깊은 해에 대한민국 대통령으로서 첫 사우디 국빈 방문을 하게 되어 의미가 크다"고 언급했다.
특히 윤 대통령은 "한국은 사우디의 비전 2030 실현을 위한 중점 협력 국가 중 하나로서, 앞으로도 건설인프라 분야뿐만 아니라, 에너지, 투자, 문화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이 확대되어 나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윤석열 대통령이 17일 방한한 모하메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 겸 총리와 회담을 마친 뒤 환담하고 있다. 2022.11.17 /사진=대통령실 제공
또한 "앞으로 사우디가 네옴과 같은 신도시를 건설하는 과정에도 한국 기업이 좋은 동반자가 될 것"이라며 "앞으로도 양국 정부기관과 기업들이 계속해서 새로운 협력 분야를 개척해 나가기를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모하메드 왕세자가 작년 11월에 한국을 방문했을 때 저는 사우디가 우리 경제와 에너지 안보의 핵심 동반자라고 하였고, 사우디가 새로운 미래를 열어나가는 지금이 바로 양국관계를 새로운 단계로 도약시킬 적기라고 이야기한 바 있다"고 전했다.
이어 "저의 이번 방문은 그 연장선상에서 이루어지는 것"이라며 "양국의 파트너십을 더욱 공고히 하고, 협력 사업을 보다 체계적으로 추진하기 위한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이날 인터뷰에서 "한국은 국제사회의 책임있는 일원이자, 2024-2025년 임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비상임이사국으로서, 다양한 글로벌 도전 과제에 대해서도 국제 및 역내 주요 플레이어인 사우디와 협력을 강화하고자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아울러 "특히 북한의 핵·미사일 도발, 이스라엘-하마스 간 무력 충돌,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국제안보의 불안정성이 심화되는 가운데, 이번 한-사우디 회담은 양국이 세계의 평화와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해 함께 어떻게 기여할지 의견을 교환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윤 대통령은 사우디가 추진 중인 '비전 2030'과 관련해 "포스트 오일 시대에 대비한 사우디의 미래 성장전략을 선명하게 잘 보여주고 있다"며 "한국은 '비전 2030'의 중점 협력국으로서 사우디의 경제, 산업발전의 핵심 파트너가 되고자 노력하고 있다"고 자신했다.
이어서 "특히 장관급인 '한-사우디 비전 2030 위원회'는 양국 경제협력의 대표적인 플랫폼으로서 자동차, 조선, 바이오, 문화 등 다양한 분야에서 양국 관계의 발전에 있어 중추적인 역할을 해 왔다"고 평가했다.
윤 대통령은 "한국은 경제발전 노하우와 경험, 우수한 한국 기업의 역량과 기술을 바탕으로 사우디가 '비전 2030'을 효과적으로 실현하는데 지속적으로 기여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