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류준현 기자] 카카오뱅크의 3분기 당기순이익 규모가 순이자마진(NIM) 감소에도 불구 폭풍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카카오뱅크는 올 3분기 954억원의 순이익을 시현해 지난해 같은 기간 787억원 대비 21.2%(167억원) 성장했다./사진=카카오뱅크 제공
8일 카뱅에 따르면 카뱅은 올 3분기 954억원의 순이익을 시현해 지난해 같은 기간 787억원 대비 21.2%(167억원) 성장했다. 직전분기 820억원에 견줘도 약 16.3% 증가한 수치다. 이에 3분기 누계 순이익은 2793억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37.9% 성장했다.
손익을 살펴보면 3분기 이자수익은 5359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3372억원보다 58.9% 급증했는데, NIM은 2.31%로 지난 2분기 2.26%보다 소폭 늘었다. 비이자수익도 746억원에서 1207억원으로 대폭 늘었다. 비용은 68.2% 폭증한 4551억원으로 집계됐다.
실적 장세에 발맞춰 고객 수도 1년 전보다 크게 증가했다. 지난 3분기 말 고객 수는 2228만명으로 지난해 3분기 대비 약 250만명 증가했다. 특히 전 연령대에서 고객 저변이 넓어지고 있는데, 연령대별 침투율(연령별 인구 대비 고객 비율)의 경우 50대에서 10%p 성장한 42%를 기록했다.
고객 확대는 대출(여신)과 예적금(수신) 잔액 확대로 이어졌다. 카뱅의 3분기 대출잔액은 37조 1000억원으로 지난해 3분기 27조 5000억원에 대비 10조원 가량 늘었다.
특히 카뱅의 숙제로 꼽히는 중·저신용대출 비중은 전체 대출액의 28.7%를 기록하며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지난해 3분기 23.2%와 비교하면 약 5.5%p 성장한 값으로, 올 연말까지 30%를 달성해야 한다.
포용금융 확대에도 연체율은 0.49%로 지난해 말 수준까지 떨어졌다. 카뱅 연체율은 지난해 3분기 0.36%에서 4분기 0.49%로 급증했고, 올 1분기 0.58%까지 치솟았다. 이어 지난 2분기 0.52%로 내려왔고, 3분기에도 0.50% 아래로 내려오게 됐다.
카뱅 관계자는 "경기 변화에 맞춘 정책 대응, '카카오뱅크 스코어'를 통한 우량 차주 선별 등이 효과적으로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수신잔액도 같은 기간 34조 6000억원에서 45조 7000억원으로 11조 이상 성장했다.
한편 카뱅은 성장을 통한 재원마련으로 고객 혜택을 지속 늘려나간다는 방침이다. 대표적으로 출범 후 이어오고 있는 'ATM·이체 수수료 면제' 혜택을 내년에도 이어나갈 전망이다. 아울러 소상공인 및 자영업자를 대상으로 한 상생금융 지원도 확대할 계획이다.
카뱅 관계자는 "지난 3분기 균형 잡힌 여수신과 안정적인 리스크 관리를 통해 착한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며 "앞으로도 디지털 혁신을 기반으로 중·저신용대출 확대와 소상공인 상생 지원 등 금융 취약 계층을 위한 노력도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디어펜=류준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