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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보사 실적 변동…메리츠화재, 삼성화재 꺾고 3분기 순익 1위

2023-11-16 13:27 | 이보라 기자 | dlghfk0000@daum.net
[미디어펜=이보라 기자] 손해보험사의 올해 3분기 실적이 공개된 가운데 메리츠화재가 올해 3분기 역대급 성적을 거두면서 손보업계 실적 순위에 지각변동이 일어났다.

16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메리츠화재는 3분기 순이익(별도 기준)이 전년 동기 대비 29% 증가한 4963억원을 기록하며 분기 기준 손보업계 당기순이익 1위를 차지했다. 3분기까지 누적으로도 1조3353억원의 순이익을 올려 전년 동기 대비 27% 증가했다.

2021년 매 분기 1000억원대를 기록하던 메리츠화재의 당기순이익은 지난해 2000억~3000억원으로 늘었다. 올해 들어선 매 분기 4000억원대를 기록하는 등 성장세가 지속되고 있다.

사진=메리츠화재 제공



메리츠화재의 이번 분기 실적은 새 회계제도(IFRS17) 가이드라인 적용 효과가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IFRS17 가이드라인 적용 이후 여러 손보사가 손실을 반영했지만, 메리츠화재는 오히려 순익 전망 지표인 보험계약마진(CSM)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부터 도입된 새 회계제도 효과로 보험사들이 역대급 실적을 기록하면서 실적 부풀리기 논란이 일었다. 금융감독원은 보험사들이 IFRS17을 도입하면서 실손의료보험 손해율 등을 느슨하게 가정하며 실적을 부풀렸다고 판단, 실손의료보험 손해율을 포함한 계리적 가정 가이드라인을 내놨다.

이 가이드라인은 올해 3분기부터 적용되면서 순위 지각변동에 영향을 미쳤다. 가이드라인에 따라 가정이 바뀌면 CSM에 영향을 준다.

김중현 메리츠화재 CFO는 컨퍼런스콜에서 “IFRS17 도입과 맞물려 감독당국 권고사안이기도 했던 가이드라인을 모두 반영하면서 실적 변동성이 있었다”며 “보험계약마진 증가는 실손 가정이 보수적이었기 때문이고 이로 인한 일시적 이익이 1000억원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삼성화재는 연결 기준 3분기 순이익이 4295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26% 증가했다. 3분기 누적 순이익도 1조6460억원으로 26.9% 증가했다. IFRS17 가이드라인 반영에 따른 손실은 약 100억원 발생하는 데 그쳤다.

반면 현대해상, DB손해보험, KB손해보험 등은 가이드라인 적용으로 수백억원대의 손상을 반영했다.

이중 현대해상과 DB손해보험은 당기 손익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전진법 대신 소급법을 적용했다.

현대해상은 연결 기준 3분기 순이익이 261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2% 증가한 반면 3분기 누적으로는 6626억원으로 24.6% 감소했다. 가이드라인 반영에 따라 상반기 순익이 810억원 감소한 영향이다.

DB손해보험은 연결 기준 3분기 순이익이 4191억원으로 19.1% 감소했고, 3분기 누적 순이익은 1조3962억원으로 4.9% 줄었다. 가이드라인 적용에 따라 상반기 기준 순이익이 256억원 줄어든 탓이다.

KB손해보험은 연결 기준 3분기 순이익이 155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7% 감소했고, 누적으로는 2.8% 줄어든 6803억원이었다. 계리적 가정 변경으로 인한 일회성 손상금액은 520억원 수준이다.


[미디어펜=이보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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