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안자동차 등 로컬 상위업체와 잇단 공급계약…고객사 확보 속도
내년 '연산 10만대' 남경공장 가동…글로벌 격전지 선점기반 강화
[미디어펜=김세헌기자] 세계 최대 전기차 시장으로 부상한 중국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LG화학이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는 또 하나의 기반을 마련하게 됐다.
내년부터 중국 로컬 브랜드 1위 완성차업체인 창안자동차에 전기차 배터리를 공급하게 되면서 현지 전기차 시장 공략에 속도를 더해가고 있다.
▲ LG화학이 중국 로컬 브랜드 상위 업체 중 절반 이상을 고객사로 확보하며 중국 전기차 시장 진출을 가속화하고 있다. 사진은 LG화학의 전기차 배터리 제품 사진. / LG화학 |
LG화학은 최근 창안자동차와 전기차 배터리 공급 계약을 체결하고, 창안자동차가 2016년 이후 양산할 차세대 PHEV(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모델에 배터리를 공급할 예정이다.
LG화학에 따르면, 양사는 지난 2009년부터 전기차 배터리와 관련해 폭넓은 기술 협력을 진행해 왔다. 주요 배터리 업체들과 치열한 경쟁 속에 창안자동차가 내년부터 양산하는 모델의 단독 배터리 공급업체로 LG화학이 선정되면서 향후 수천 억원의 추가 매출도 가능해질 전망이다.
1862년 설립된 국영기업인 창안자동차는 본사와 연구개발(R&D) 센터가 중국 충칭에 위치하고 있으며, 작년 매출은 약 40조원, 전체 종업원 수는 약 8만명에 이르는 중국 로컬 1위 완성차업체다.
창안자동차는 이번 PHEV 모델에 적용될 배터리 모듈을 전 차종으로 확대,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어 LG화학은 향후 대규모 추가 수주에서도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게 됐다.
이번 수주로 LG화학은 합작법인을 제외한 순수 중국 로컬 상위 업체 가운데 절반 이상을 고객사로 확보하며 중국 시장에서의 주도권을 한층 강화해 나갈 수 있게 됐다.
LG화학은 현재 창안자동차를 비롯해 창청자동차, 둥펑자동차 등을 다수의 중국 완성차업체를 고객사로 확보한 상태다.
내년부터 중국 내 주요 완성차업체에 공급할 수주 물량만 55만대 이상에 이르는 등 세계 최대 전기차 시장으로 떠오른 중국 시장 선점을 위한 강력한 기반을 구축할 수 있게 됐다는 LG화학 측의 설명이다.
LG화학은 지난 5월 이후 석 달 만에 수주 물량이 약 35만대 이상 증가하며 기존 물량 대비 2.5배 이상 늘어나는 등 중국 시장에 진출한 배터리 업계 중 가장 많은 수주 물량을 확보, 시장 지배력을 강화해 나가고 있다.
권영수 LG화학 전지사업본부장은 “이번 수주로 중국 로컬 브랜드 상위 업체 중 절반 이상을 고객사로 확보하며 세계 최대 중국 전기차 시장에서 주도권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며 “향후 중국을 비롯해 전세계 모든 지역에서 수주를 지속하며 글로벌 시장을 선도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LG화학은 중국을 포함해 총 20여곳에 이르는 완성차 업체로부터 수백 만대 이상의 공급 물량을 확보하며 글로벌 전기차 시장에서 그 입지를 확장하고 있다.
앞서 LG화학이 그동안 확보한 고객사는 우리나라 현대·기아차를 비롯해 미국의 GM, 포드, 유럽의 폴크스바겐, 르노, 볼보, 다임러, 중국의 상해자동차, 장성자동차, 제일자동차 등이다.
한편 최근 중국 정부는 ‘New Energy Autos’ 라는 친환경차 보급 정책을 추진하며 올해 말까지 40억위안(약 7000억원)의 대규모 예산을 투입, 내년까지 정부와 공공기관 신차의 30% 이상을 친환경차로 대체하는 등 전기차 시장 확대를 위한 다양한 정책을 실시중이다.
이와 관련 글로벌 시장조사기관인 IHS에 따르면, 중국 친환경차 시장은 올해 약 11만대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후 2020년엔 그 규모가 65만5000여대로 대폭 늘어나 북미, 유럽을 제치고 세계 최대 시장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LG화학은 이처럼 세계 최대 규모로 성장한 중국 시장 공략을 위해 연내 중국 남경 공장에 연간 10만대 이상의 전기차에 공급이 가능한 배터리 공장을 준공할 예정이며, 내년부터 본격적인 양산에 들어가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