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22대 총선 TF팀 류준현 기자] 이재준 전(前) 고양특례시장이 오는 22대 총선을 앞두고 지난달 22일 더불어민주당 고양갑 예비후보로 등록했다. 이 전 시장은 8·9대 경기도의원에 이어 고양시장으로 활약하는 등 대표적인 '고양 전문가'로 불린다.
이 후보는 예비후보 출사표에서 △지역구민의 삶과 하나가 되는 정치 △지역구민 모두의 직접 민주주의 실현 △삶의 불평등 원인인 사회적 지출구조 개선 △전략을 가진 실천 가능한 공약이 가져올 지역구의 변화 등 지역 일꾼으로서의 핵심 기조를 약속했다.
더불어민주당 고양갑 예비후보로 등록한 이재준 전(前) 고양특례시장은 "고양갑을 고양의 진정한 '갑'중의 '갑'으로 만들고 싶다"고 강조했다./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또 지역 주민이 '갑'이 되는 고양갑을 위한 6대 핵심공약으로 △고양신청사 원안 건립 착공 △대곡역세권 중심업무지구 개발 △교외선 고양~관산 경유 △통일로선(지축~금촌) 추진 △창릉신도시 도래울 연계개발 △고양관산 소각장 설치 반대 등을 내걸었다.
그는 "고양에서 가장 소외된 고양갑 지역을 고양의 진정한 '갑'중의 '갑'으로 만들고 싶다"고 밝힌 바 있는데, 본지와의 인터뷰에서도 공직생활 경험과 추진력으로 고양을 개혁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아래는 인터뷰 질의응답.
왜 국회 등원을 생각하게 됐나.
정치인들은 서로의 다름을 인정하고, 상대방을 설득할 수 있도록 논거를 만들어야 한다. 그러면서 새로운 세계로 나아가야 한다. 민주주의에 대한 철저한 신념을 토대로 우리 정치가 더 나은 길을 모색해야 하는데, 실상은 서로 싸우고만 있다. 국회 얘기 나오면 짜증나지 않나. 혼탁한 정치를 바로잡고 싶다.
고양갑은 유시민·심상정 등 유력 정치인이 20여년 간 당선됐다.
유력 인사들이 오셨는데 지역발전은 가장 느린 것 같다. 이분들이 지역보다 중앙에 너무 관심을 기울인 까닭이다. 그런데 지역구 선출 정치인은 지역에 대한 발전과 중앙정치 발전 두 가지를 병행할 수 있어야 한다.
대표적으로 이 지역구에 국토위 소속 의원들도 계시지만 청소년 버스요금 문제도 해결하지 못하고 있다. 고양시 거주 청소년들이 서울로 향할 때 경기도 버스 대신 서울 버스만 이용하는 경우가 허다한데, 이는 경기도 버스보다 300~400원 저렴한 까닭이다.
사실 이런 이슈는 지역 이슈가 아닌 중앙 이슈인데, 정치인들이 관심을 가지지 않는다. 국회의원들이 처음 당선됐을 때에만 공부할 뿐, 결국 지금까지 배운 것만 활용하는 수준에 그치는 게 문제 아니겠나.
이재준 예비후보는 경기도의원, 고양시장 재임시절 성과를 토대로 고양시민을 위한 생활정치를 펼치겠다고 다짐했다./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고양시청 신청사 이전 문제'가 화제다.
이동환 현 고양시장(국민의힘)이 지난해 1월 기존 주교동 제1공영주차장 부지에 신청사를 건립하려 했던 원안 대신 기부채납이 확정된 일산동구 백석동 요진 업무빌딩으로 이전하는 계획안을 내놨다.
원안을 엎고 새 계획을 세우려면 전임(이재준) 시장 시절 했던 모든 행정행위에 대해 의회로부터 승인을 받아야 하지 않나. 그런데 의회와의 상의도 없었고, 기존 행정절차도 무시하고 있다. 시에서 의회를 존중해야 하는데, 의회를 존중하지 않는 분위기다.
경기도가 고양시의 투자심사 신청을 재검토하기로 했는데, (제가) 100페이지로 정리한 재검토요청서를 도에 민원접수한 덕분이라고 생각한다. 이런 것이 '생활정치' 아니겠나. (지역 문제를 해결하려면) 예리하게 처리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춰야 한다. 투자 심사위원이 선입견으로 판단하기보다 양심껏 판단하도록 정확한 자료를 제시할 수 있어야 한다.
경기 남북도 분도 문제는 어떻게 해결해야 하나.
고양시는 수도권정비계획법(수정법) 때문에 아무 것도 못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대학의 경우 우리 지역에 항공대와 중부대가 있는데 수정법에 묶여 시가 대학을 인수할 수 없다. 고양이 특례시인 만큼 공공의 영역으로 접근해 두 대학 중 하나를 인수해 등록금을 최소화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아울러 경기 북부가 하나의 자치도로 분도된다면, '의정부권'과 '고양-파주-김포권'으로 분류할 수 있을 것인데, 이를 인위적으로 나누기보다 기능적으로 분류해야 한다. 기능의 절반(환경국, 경제국, 일자리 투자국 등)은 고양시로 이전 운영하는 게 좋다고 본다. 하지만 분도 문제보다 수정법에서 약간의 유도리를 어떻게 확보할 것인지가 우선이라고 본다.
이재준 예비후보는 경기도 분도 문제에 대해 인위적으로 나누기보다 기능적으로 분류할 것을 제시했다. 그러면서도 기존 수정법으로 막힌 규제를 어떻게 해결할 지가 우선 과제라고 강조했다./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최근 당내 탈당 움직임이 있다.
정치가 진화한다는 것은 더 좋은 세상을 만드는 것이지 않나. 그러면 그분들(탈당 의원)이 지향하는 가치가 무엇이냐라는 게 제일 중요한 것 같다. 단순 '이재명이 싫어서' 라는 말은 탈당 명분이 안 되는 것이다. 그보다 그분들이 세대교체를 한다든지, 중도를 지향한다든지 등 뭔가를 제시해야 한다. 그리고 이러한 액션도 지난 대선 전부터 했어야 하는 것 아닌가.
미국 엘 고어 부통령처럼 하나의 진보된 정치 세계를 구성하고, 당과 정체성이 맞지 않음을 지적해야 떠날 때 폭발력이 있는 것이다. 현재 탈당한 의원들은 단지 누가 싫어서 가는 수준에 지나지 않는다고 본다.
이들이 내부에 문제점을 얘기하고 더 좋은 안들을 내놨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정치는 서로 다른 생각들을 조율하고, 더 큰 미래를 봐야 한다.
독자에게 한마디.
지난 20여년간 중앙정치인이 고양갑을 대표하는 의원으로 활약했지만 지역을 위한 정책이나 성과를 창조하지 못했다. 저는 시민들과 함께 다수 성과를 일궜다. 이제는 주민들이 요구하지 않아도 '악바리'처럼 싸워서 성과를 먼저 제시할 수 있는 정치인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이재준만이 필승 카드'라고 자부한다.
[미디어펜=류준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