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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의약품도 만들자"...제약·바이오, 반려동물 산업 '주목'

2024-03-16 09:26 | 김견희 기자 | peki@mediapen.com
[미디어펜=김견희 기자]제약·바이오 기업들이 동물의약품 시장에 너도나도 뛰어들고 있다. 반려동물을 기르는 가구 수가 매년 급증하고 있는 만큼 시장 유망성도 높을 것으로 점쳐지기 때문이다.

지엔티파마가 개발한 반려견 인지기능장애증후군 치료제 '제다큐어'./사진=유한양행 제공


16일 업계에 따르면 유한양행은 지난 1962년 국내에서 가장 처음으로 동물용 의약품 제조업 허가를 받았다. 이후 양돈·양계 등 산업 동물 중심 의약품을 개발해오다 최근 반려동물 의약품 산업에 진출해 시장의 수요를 파악하고 품목을 키워나가고 있다.

먼저 유한양행은 지난 2021년 지엔티파마가 개발한 반려견 인지기능장애증후군 치료제 '제다큐어'를 도입했다. 이 약품의 주성분은 크리스데살라진으로 뇌신경세포 사멸을 줄이고 개선하는 효과를 나타내는 국내 첫 동물용 인지기능장애 증후군 치료제다. 제다큐어는 출시 1년 반 만에 매출 100억 원을 달성했다. 

지난해에는 의약품 개발 업체인 플루토와 협약을 맺고 폴리뉴클레오티드나트륨(PN) 성분의 동물용 관절강 주사제 '애니콘주'도 내놨다. 사람에게도 사용되고 있는 이 주사제는 관절강 내 높은 탄성을 유지하도록 도와 기계적 마찰을 줄여준다. 

유한양행 관계자는 "산업동물 의약품으로 시작해 현재는 반려동물 중심 의약품까지 품목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며 "반려동물을 키우는 반려인의 수요에 맞춰 반려동물 전용 의약품을 개발해나가려고 한다"고 말했다.

GC녹십자랩셀은 지난 2020년 반려동물 전 생애주기를 관리하는 반려동물 헬스케어 '그린뱃'을 설립했다. 동물병원으로부터 검체 검진을 의뢰받아 분석해 이를 다시 병원으로 보내는 구조다. 지난해 12월에는 농협은행과 KT인베스트먼트 등 대형 투자사들로부터 140억 원 규모 투자도 유치했다. 

한미헬스케어는 2022년 동물용 의료기기 분야에 진출했다. 이 회사는 국소지혈 효과가 있는 멸균 거즈 '베티클랏'과 흡수성의료지혈제 '베티왁스' 등을 선보이고 있다. 

대웅제약 자회사 대웅펫은 지난해 '임팩타민 펫'을 내놨다. 이 제품은 고함량 비타민제이면서 일반의약품인 '임팩타민'을 반려동물 전용 제품으로 내놓은 것이다. 또 당뇨병 신약 '이나보글리플로진' 성분을 반려동물 대상 의약품으로도 개발하고 있다.

동물의약품 시장은 지난해부터 인체용 의약품 제조시설에서 동물용 의약품까지 생산이 가능하게 되면서 더욱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반려동물 의약품의 경우 인체용 만큼 종류가 다양하지 않다보니 수요에 맞춰 많이 개발되어야 하는 건 사실이다"며 "증가하는 반려 인구 수만큼 동물의약품 시장도 함께 성장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동물약품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동물의약품 시장 규모는 1조3291억 원으로 집계됐다.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집계한 전체 반려동물 시장 규모는 2022년 기준 약 4조 원대이며, 오는 2027년 6조 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미디어펜=김견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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